초등학생 국제학교 적응기
발리로 주재원 파견 날짜가 나오고 많이 고민하고 걱정했던 건 아이의 학교이다. 발리에는 정말 많은 국제 학교들이 있었고 선택지는 많았다. 거주비자가 있는 학생들만 받아주는 학교였으면 했고 단기 학생들은 안 받아주는 학교를 선택하고 싶었다. 발리는 휴양지다 보니깐 아무래도 단기로 와서 한 달이나 두 달 정도 지내다가 가는 경우가 많았고 관광비자만 있는 학생도 받아주는 국제학교와 거주 비자가 있는 학생들만 받아주는 국제학교는 교육의 질은 다를 거라고 생각했다. 아이가 아주 어리고 유치원생이거나 저학년 1-2학년까지는 교육보다는 놀이교육이기 때문에 상관없다고 생각하지만 내 아이는 초등 고학년이고 교육을 받아야 하는 입장에서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자카르타 주재원은 한국인들이 많이 있는 국제학교를 보냈는데 아이가 영어가 안는다는 거다.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국제학교는 정해져 있는 거 같다. 몇년 전 미국령 작은섬에 주재원으로 살 때도 유독 한 학교만 한국아이들이 많은 국제학교가 있었다. 반 학생들이 반이상이 한국인이라서 쉬는 시간에는 한국어로 대화를 하고 대화가 잘 통하는 한국인끼리만 논다는 거다. 말이 잘 통하니 아무래도 계속 같이 어울리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문제인 거 같았다.
딸아이와 잘 어울리는 국제학교가 있었고 학교 투어 날짜를 예약해서 오시면 궁금한 것들을 알려주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한 달 전 발리에 살 집을 구하는 일정 중에 학교 상담도 잡아서 방문을 했는데 학교가 작지만 체계가 잘 되어 있고 학생수가 적어서 가족 같은 분위기의 학교였다. 딸아이와 같은 학년에 한국인은 1명 있는 걸로 안다고 한다. 한 명이라도 있어서 다행이다. 상담을 받고 나서 아이가 이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을 거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학교 투어를 해주신 당담자는 딸아이를 유심히 관찰하고 메모해서 어드미션팀에 전달하겠다고 한다. 어떤내용을 적었을까?
내가 정한 조건인 단기학생들이 없고 한국인이 많이 없는 국제학교가 많이 없어서 걱정했지만 처음 방문 했던 학교가 너무 마음에 쏙 들어서 다행이다. 아이가 이 학교에 적응해서 잘 지내기만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