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를 해도 될까 말까, 나는 왜 망설이는가.

이러쿵 저러쿵 갖가지 이유를 대가며 퇴사를 막아대는 나의 두려움

by 갓파구리

근무를 하면서도, 퇴근을 해서도, 휴일을 보내면서도

'내일은 정말 퇴사한다고 이야기하고 말겠어.'

라는 생각이 든다.


아마 그건 몇차례 이성적인 생각과 이후의 단계적인 계획이 아닌, 직장이라는 것에서 오는 반감이 컸던게 아닌가 싶다.

다음날이 되어 출근하고 나면 퇴사가 지금 맞는 선택인 걸까, 후회하게 되진 않을까, 흐지부지 오히려 갖은 업종에 더 안좋은 직장에 가게 되진 않을까.

온갖 걱정에 휩싸여 퇴사 라는 단어는 내뱉지 못하고 스스로 채운 족쇄를 이끌고 집으로 퇴근한다.


나를 이 직장에 붙잡아두는게 뭘까.

난 누군갈 부양해야할 가족이 있는 것도, 돈을 매달 납부해야하는 빚이 있는 것도, 언젠가 떠날 긴 여정을 위한 목돈을 마련하는 것도.

모두 나의 목표는 아니다.

인생을 행복하게 음미하며 즐기는 것이 내 목표인데 그 목표를 실행하려니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돈이 필요하고, 돈을 벌기 위해서는 직업이 필요하고, 직업을 가지기 위해서는 일자리가 필요하다.

이 단계 중에 직업을 파고들어 적성, 재미, 안정성 등을 따지다 보니 어디도 가지 못하고 있다.


사실 난 평범한 직장인 기준, 내 나이 또래보다는 수입이 높은 편이다.

대학생 때 편의점 알바만 해오던 나는 하루7~8시간씩 주5일을 일하면 일주일에 30만원을 벌었다.

주말알바만 하였을 땐, 7시간씩 이틀을 나가면 14만원을 받았다.

한달에 50~60만원 남짓한 돈을 가지고 어떻게 큰 부족함없이 잘 지냈던 거 같기도 하다.

난 그렇게 조금씩 벌어학기 중에 쓸 생활비를 마련했기 때문에, 사회인이 되어 단지 출근을 해서 일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200만원이 넘는 돈을 주는 것은 생소했다.

사실 내 전공은 졸업하고서 스펙이나 자격증을 따지 않더라도 국가고시를 넘어 면허만 취득하면 취업이 크게 어렵지는 않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돈을 그만큼 주는데에 이유가 있다는 것은 사회인이 되고 몇달 지나지 않아서였다.


나는 앉아서 고상하게 컴퓨터 작업을 하거나 페이퍼워크를 하는 것도 아니고

엥간한 직장인 다 쉬는 토요일 일요일을 연달아 쉬지도 못하였고. 솔직하게 말하면 이틀이상 연차를 쓰지를 못하고 근무 중이다.

한마디로 워라밸이 작살 났다.


좋게 생각할 부분도 있다.

큰 스펙없어도 대학졸업장, 면허만 있다는 이유로 생명이나 신체에 위험이 갈 수있는 공장, 현장에 근무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하지만 업무 자체가 몸을 사용하는 일이다 보니 35이 넘어도 지금처럼 근무할 수 있을지는 개인의 선택..)

주야간 교대처럼 밤낮이 바뀌는 일을 하지는 않는다는 것.

일정한 근무시간 이외에 추가적인 야근을 하지는 않는다는 것.

등?


여튼간에 장점이라면 장점도 많고 단점이라면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 것들이다.


아마 이 글을 보며 '그렇게 까지 안힘드니까 그만둘까 말까 고민이나 하고 앉았지.'라고 생각할 이도 있을 것다.

하지만 나는 다음주가 되면 2주동안 주6일을 출근해야하며 그러고서도 하루쉬고 또 며칠일하고 또 하루쉬고 다음날 또 며칠을 일하고.

당신을 그렇게 살 수 있겠는가?

아마 나 스스로도 그게 힘들어서 이직을 하려는 이유겠지.


욕심은 끝이 없어서 이 직업은 어떨까, 저 직업은 어떨까 인터넷을 통해 재고 따지다 보면 멀리까지 나아갈 직업이 없다.

이건 AI가 대체될 것이고 그건 산업비젼이 없고 저건 박봉이고 또 저건 나이들어 이직이 안되고 등등 이유는참 많다.

꿈이라는 건 어떤 장벽이 있어도 그걸 뚫고 해낼만큼의 열정을 불사지르는 것이라는데, 나에겐 꿈이 없었나보다.

적당한 적성과 흥미는 있지만 나를 미치게 할 꿈은 없나보다.

일순간 공부라는 꿈에 미친 기간도 있긴 하지만 난 로봇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변명 하에 서서히 스스로와 타협을 했었지.

여튼간에. 난 오늘도 고민에 휩싸였다.


원래 이직하려던 분야와 혼동되기 쉬운 분야가 오히려 흥미르 이끌었고, 그 분야는 오래 일한 사람이 없기로 유명한 박봉업계였다.


이런 단계에서는 일단 stay해야겠지만

마음은 이미 퇴사 하고 어디론가 날아가버린 터라

고민하고 있다.



만약 퇴사한다면, 뭐 세상에 그리도 거창한 변화는 아니지만

내일이나 월요일이 아닐까?
















keyword
작가의 이전글사회생활 후 성격 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