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의 글을 읽다가, 사랑을 기술한 자작시를 읽게 되었다.
내 나이 만으로도 50이 되니,
다른 사람을 사랑하기 보다는 나에게 갇혀 있던 것은 아닌지.
너를 사랑하고 라는 시를 읽는 순간
가슴이 내려앉았다.
언제쯤인가? 나의 가슴이 이렇게 요동을 친 적이?
언제쯤인가? 타인을 그리워하며 사랑하고 있었을까?
잠시 멍하니, 추억을 되새겨 보았다.
십대와 이십대의 열정적인 사랑으로
가슴을 쓸어내리며 밤을 지새운 적이 얼마 전인 듯한데
어느 덧, 오십대, 나에게 갇혀진 사랑을 하고 있는 듯하다.
내 나이 만으로도 50이 되니
나의 존재의 무게
가족의 무게
사회 속 구성원의 무게로
어느 덧 이해관계 속에 나의 사랑이 멈추어 섰다.
너를 사랑하고, 너를 사랑하고, 너를 사랑하고
되새겨 보니,
가족이 이미지화 된다.
어느 순간
아이들이 귀엽고, 사랑스럽고
젊은 남자나 여자를 보면, 사위 삼고 싶고, 며느리 삼고 싶어졌다.
내 나이 만으로도 50이 되면 우린 어떤 사랑을 하고 있는 것일까?
잠시, 애틋한 사랑에 대한 생각으로 가슴이 설렜다.
그때의 너는 어디에 무엇을 하며,
그때의 너는 과연 누구로 남아 있을까?
내 나이 만으로도 50이 되니
사랑의 가치도 바뀌었고, 사랑의 행위도 변화되었다.
어린 시절의 나나 50의 나는 동일하나
사랑의 시간은 이제 지났고, 그 사랑의 시간을 다시 마주치고 싶다.
하지만,
50의 사랑은 어떤 형태로 존재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