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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상담 주간

by 차돌쌤

학교 현장은 여러 가지 교육 주간 및 행사 주간이 있다.

그중 교사가 제일 부담스러워하는 주간이 학부모 상담 주간이다.


상담 주간의 목표를 살펴보면,

첫째, 새 학년, 새 학기 학교폭력 등 심리·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조기 발견한다.

둘째, 학습 및 진로에 도움이 필요한 학생에게 다양한 상담 활동을 하여 학교 적응력을 높인다.

셋째, 학부모 상담을 통해 자녀 교육에 대한 이해를 제고하고 교사, 학부모 간의 협력관계를 구축한다.


언제부터인가? 학부모의 상담은 필수가 되었다. 나도 학부모이자 교사로서 이 상담 주간을 그냥 넘기지 않는다. 학부모로서 우리 아이의 담임 얼굴을 뵙고 인사드리고 싶어, 꼼꼼하게 챙긴다. 그리고 다소 부족한 자녀에 태도나 성품에 대해 양해 부탁드린다. 다행히 올해는 세 자녀 모두 학교 설명회 및 상담 주간의 일정이 달라서, 모두 참석할 수 있었다.


그리고

교사로서 학부모님의 상담 일정을 조율하여 상담하고 있다. 난 상담은 얼굴을 보면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든다. 유선상으로 요구하는 학부모님께서 계시면 어쩔 수 없이 그렇게 실시하지만, 얼굴을 보고, 이야기하는 것이 이해도가 더 깊다는 생각이 든다. 인공지능 시대에 쳐지는 생각인지도 모르겠지만, 얼굴 보면서 상담하는 것을 더 선호한다.


학부모 상담 주간이 사라지고 있다. 올해의 학교 현장을 살펴보니, 상담 주간이 상시로 변화되고 있다. 동료 교사들에게 핀잔받을 수도 있지만, 상담 주간은 존속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상담 주간이 상시상담으로 바뀌는 이유는 분명히 있다. 시간과 때에 상관없이 울리는 문자와 전화, 그리고 학교 교무실이나 교장실로 향하는 민원들, 이러한 행위들로 교사들은 삶이 자유롭지 못하다.


실로 학부모로서, 교사로서 안타까운 현실이다.


상담 주간의 어두운 면은 접어 두고,

학부모님과 아이들의 교유관계, 진로, 가족 상황, 학업, 이성 문제, 과잉행동/충동성, 학교폭력 문제, 성격 등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2025년 담임으로서

초등학교 마지막 학년으로서 초등학교에서 갖추어야 할 기초·기본 학습과 초등다움의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음을 말씀드렸고, 초등교사로 발령받고 아직 놓지 않는 공책 정리, 자리 정돈, 경필 쓰기, 기본 단어 암기, 고시조 10편, 리코더 10곡 연주, 소수의 과제 등을 할 것을 말씀드렸다.


어느덧 경력이 되니, 학부모님들의 나이가 대체로 낮아졌다. 그래서인지 약간의 세대 차이를 느끼기도 한다. 이야기 속에 중심이 다르다고 해야 할까? 아님, 아이들을 보는 시선이 다른 곳이라고 해야 할까? 암튼 점점 더 상담의 기술이 필요함을 느낀다.


교직을 떠나기 전 하고 싶은 상담을 이야기하면,

학기 초 학급의 학부모님들을 모두 저녁에 초대하여, 함께 식사하고, 노래도 부르고, 게임도 하면서 친해진 후 시간에 상관없이 우리의 귀한 아이들을 놓고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한 후 그 내용을 정리하여 1년의 학급을 운영하고 싶다.

아마도 이러한 상담을 퇴직 전 할 수 있을까?


p.s.

10년 전으로 기억하는데, 과제를 많이 내어서 민원을 받은 적도 있다. “선생님, 아이들이 학원을 다녀오면, 학원 과제도 있는데 숙제로 인해 너무 힘들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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