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학년도 6월을 시작하며…….

by 차돌쌤

나무여, 나는 안다.

그대가 묵묵히 한곳에 머물러 있어도 쉬지 않고 먼 길을 걸어왔음을

고단한 계절을 건너와서 산들거리는 바람에 이마의 땀을 씻고

이제 발등 아래서 쉴 수 있는 그대도 어엿한 그늘을 갖게 되었다.

산도 제 모습을 갖추고 둥지 틀고 나뭇가지를 나는 새들이며

습윤한 골짜기에서 들려오는 맑고 깨끗한 물소리는

종일토록 등줄기를 타고 오르며 저녁이 와도 별빛 머물다가

이파리마다 이슬을 내려놓으니 한창으로 푸름을 지켜 낸 청명은

아침이 오면 햇살 기다려 깃을 펴고 마중 길에 든다.

나무여, 푸른 6월의 나무여

안녕하십니까?

분주한 가정의 달, 5월을 보내고, 다시 6월의 길에 서게 되었습니다. 문득 운동장에 있는 푸른 나무를 보며, 예전에 스쳐 지나간 카프카의 ‘6월의 나무에게’ 글이 떠 올라 먼저 적어 보았습니다. 우리의 아이들도 어린나무가 아닐까 합니다. 아직은 튼튼하지 않아서, 나무인지 풀인지 헷갈리는 어린나무, 자신이 어떤 나무인지 아직 잎을 만들지 못하고 뾰족한 어린나무, 그 뾰족함이 가끔은 옆에 있는 친구를 찌르기도 하고, 때론 어설프지만, 보기 좋은 열매를 맺어 우리의 마음에 기쁨을 선사하는 어린나무가 아닐까 합니다. 이 어린 나무에게 어떤 영양분을 제공하는 것이 맞을까요?

얼마 전에 뉴스를 보니, ‘의사 블랙홀’이라고 표현을 한 것을 보았습니다. 물론 저도 학생들에게 의사라는 직업이 얼마나 혜택?이 많은지 설명한 적도 있습니다. 학교 주위를 살펴보아도, 흔하게 의사에 관한 입시 결과를 적은 현수막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의사’라는 직업으로 몰리는 우리 사회의 현상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모든 학생이 의사가 될 수 없지만, 모두가 희망하는 직업, TV를 봐도 시대에서 핫한 직업인 의사에 대한 드라마가 많습니다. 이것도 우리 시대의 사람들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나타내는 하나의 현상이 아닐까요? 요즘 ‘김사부3’을 보며 의사라는 직업이 참 멋있고, 가치가 있는지를 느낍니다.

우리의 어린나무들이 의사도 꿈꾸고, 그리고 자기 적성에 맞는 다양한 꿈을 꿀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항상 어린 나무들에게 ‘여러분은 행복했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제가 이제 중년의 시기를 살게 되어서 그런지 결혼식보다는 장례식을 더 많이 찾고 있습니다. 5월에도 3건의 장례식이 있었습니다. 삶이란 참으로 짧고 순간인데, 왜 이렇게 허둥대면서 무엇을 향해 쫓고 있는지, 우리의 어린나무들은 좋은 영양분을 먹고, 행복한 가정, 행복한 학교,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5월에는 현장체험학습(5/4), 어린이날(5/5), 어버이날(5/8), 스승의날(5/15), 심폐소생술실습(5/17), 대체공휴일(5/29) 등을 실시하였습니다.

6월에는 재량휴업일(6/5), 과정중심평가 성장기록지 안내(6/7), 환경교육(6/7~6/9), 단원평가(6/9), 장기자랑(6/23), 라면파티(6/30) 등이 계획되어 있습니다.

2023년 6월 1일

어린나무가 굵고 튼튼한 나무로 자라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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