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람이 없어도 새벽에 눈이 떠진다.
뒤척이고, 뒤척이고, 뒤척인다. 몇 시지?
아직 더 잘 시간인데?
일어나서, 아이들의 방을 살펴본다. 아이들은 잘 잔다. 이불을 덮어 준다.
이른 새벽이라, QT를 할까? 책을 읽을까? 유튜브를 볼까?
그냥 유튜브를 본다, 떨어지는 머리를 느낀다. 다시 침대에 눕는다.
가끔 새벽에 벌어지는 일상이다.
잠은 나이가 듦에 따라 변화하는 것 같다.
생각해 보면,
10대에는
저녁잠: 자기 싫었는데, 부모님의 고함에 잠든다.
아침잠: 더 자고 싶은데, 부모님의 고함에 일어난다.
20대에는
저녁잠: 책만 펴면 잠이 온다. 언제 잠들었는지, 머리만 대면 잠든다.
아침잠: 알람 없이는 일어날 수가 없다.
30대에는
저녁잠: 취업 준비로 잠을 잘 수가 없다, 자녀들을 재우기 위해 이른 잠을 못 잔다.
아침잠: 잠들었지만 피곤한 몸, 할 것이 많아 무거운 몸을 일으켜야 한다.
40대에는
저녁잠: 만남이 많아지고, 업무를 해야 하고, 자녀를 돌봐야 하므로 이른 잠이 어렵다.
아침잠: 자고 싶지만, 아이들을 챙겨야 하고, 출근해야 하므로 일어나야 한다.
50대에는
저녁잠: 잠자기는 아까운 시간, 생산적인 일을 해 볼까? 피곤해서 그냥 자려고 누워도 쉽게 잘 수가 없다.
아침잠: 새벽에 그냥 눈이 떠진다. 무엇을 하지?
새 나라의 어린이는 일찍 일어납니다.
잠꾸러기 없는 나라 우리나라 좋은 나라~
새 나라의 어린이 노래가 귀에 아직 남아 있다.
그리고 9시 뉴스가 시작되면 잠이 든 기억이 있다.
그래서 누우면, 그냥 잠들었다.
그렇게 멀지 않은 저녁의 모습이다.
뒤돌아보면,
젊었을 때는 학업과 취업 준비 그리고 자녀 양육으로 인해 잠은 부족했고, 잠은 어려운 상대였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내 마음대로 잠들지 못하는 나의 육체를 느끼면서, 또 이거는 뭐지?
잠들 수 없는 이 시간, 무엇을 하지?
다행히 오늘은 이렇게 낙서라도 하니, 조금은 의미 있는 듯하다.
2024년 2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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