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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영환 Apr 04. 2024

권력으로 읽는 세계사 (유럽 편)

[저자 : 효기심 ]

 이 분은 워낙 유명해서 유튜브로 종종 보곤 했다. 언어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서 라틴어에 대해 알아보던 중, 유럽의 역사도 덩달아 궁금해져서 읽어보았다. 역사는 항상 승자의 입장으로 쓰이기 마련이고, 그래서 이것을 '성역'이라 일컬으며, 학교에서는 성역 안 영웅들의 긍정적인 면만 배운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잔혹한 현실'인 역사를 알려주기를 원했고, 역사는 정치인들의 권력과 다름없다고 한다. 인간으로 따지면 성선설, 성악설로 밸런스 게임을 하자면, 성악설에 가까운 책이다. 인간의 본성은 둘 다 있으나, 법이 없다면 인간은 얼마나 추악할지 모르는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정치인들이 권력을 잡기 위한 수단으로 어떻게 국민들을 통제했는지 알려주는 유럽 역사로 보면 된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항상 강자가 약자를 마음대로 휘둘렀으며, 지금 세계 정치의 잔혹함을 보면 여전히 예전과 같다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미국을 중국보다 선호하는 경향이 높으나, 미국도 사실 자국의 이득이 되지 않으면 절대로 손해 보지 않는 나라다. 즉, 세계 정치는(미국과 유럽의 일부 국가) 강대국들이 마음대로 지도체제를 재편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아직도 약육강식의 시대가 맞다.


강대국과 약대국의 개념처럼, 강자인 한 나라의 정치인들이 약자인 국민들을 어떻게  심리를 이용하여 통제했는지 알아야 한다. 유럽의 역사로 들어가기 전에  전 세계의 정치인은 공통된 특징이 있다. 정치인들은 국민들 위에 군림하기 위해서 3가지를 주로 이용한다.


'종교', '정체성(이념, 민족 등)', 혐오' = 정치인들(권력자)이 국민들을 통제하기 위한 강력한 명분



종교를 이용하는 정치인들


종교의 영향 / 우리나라 사람들의 기독교 이해가 잘못됨


 세계사에서 빠질 수 없는 '로마'는 유럽의 뿌리다. 라틴어는 유럽에서 아직도 상류층들이 배우는 언어로 동양으로 따지면 한자와 비슷하다. 로마에 뿌리를 둔 고대~중세 유럽의 국가들은 정치인인 교황 아래 놓인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기독교=개신교이며 가톨릭과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기독교는 개신교, 카톨릭, 정교도를 포함한 모든 종교다. 바로 기독교 중 카톨릭에서 가장 높은 권력을 가진 교황은 로마시대에서 종교를 이용하여 국민들을 통제한다. 하지만 정치인들의 권력은 항상 썩기 마련, 새로운 교리가 등장한다. 하지만 새로운 교리로 등장한 세력은 힘이 아직 약하다. 그렇다면 교황의 영향을 덜 받는 나라와 손잡고 로마제국을 무너뜨린다. 이것은 유럽의 역사에서 계속 반복되는 패턴으로 볼 수 있다. 그럼 새로운 교리로 정권을 잡은 정치인들이더라도 기존의 강력한 뿌리는 무시할 수 없는 법.


교황의 존재는 이미 로마제국서부터 뿌리가 너무 깊으므로, 영향을 덜 받는 황제가 되기 위해 새로운 교리를 정치인의 입맛에 맞게 계속 수정하거나 민족의 토속신앙과 연관 짓는 경우가 깊다.


예를 들면, 러시아는 나라가 탄생할 때 황제는 국민들을 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유럽과 같이 종교를 택했고, 이미 가장 커버린 종교 4가지 중 하나를 골라야 했다. 후보 명단은 유대교, 이슬람교, 로마 카톨릭(서로마 카톨릭), 정교도(동로마 정교도로 동방정교)였다. 유대교는 신께서 땅을 빼앗고 시련을 주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종교이므로 땅을 넓히기 원했던 황제는 패스!, 이슬람교는 돼지고기와 술을 못 먹기 때문에 패스!, 가톨릭은 러시아 민족이 계속 거부하던 종교이며, 가장 걱정되는 존재는 교황이었다. 황제가 마음대로 통치하며 권력을 누리고 싶은데, 교황과 반대되는 의사를 표하면 군중들이 어떻게 할까?


국민들은 카톨릭을 믿기 때문에 '저 황제 놈이 감히 교황의 말에 반대해?' 하면서 시위가 일어나는 것을 굉장히 두려워했다고 한다.  남은 것은 정교도. 블라디미르는 그래서 정교도를 선택해서 국민들을 통합시키려 한다. 하지만 러시아는 토속신앙의 신이 많았고 국민들이 처음에는 정교도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래서 블라디미르에서 나온 생각은 그냥 대충대충 둘 다 섞어봐! 세계에서 유일한 정교도가 태어난다. 러시아 정교도라 불리는 토속신앙+정교도. 이때부터 국민들은 토속신앙과 엮여있기 때문에 서서히 받아들이며, 자신들만의 나라라는 고유 정체성을 가지기 시작한다.


 지금은 중세 시대만큼 종교가 국민들을 통치하는데 쓰이진 않는다. 하지만 미국만 보더라도 유대인들의 돈과 자금이 정치인들의 당선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트럼프는 미국 대통령 시절에도 이스라엘을 가서 유대인의 통곡의 벽에서 유대인의 복장으로 방문하곤 했다. 유대인들은 유럽에서 핍박받을 때도 당시 낮은 직업으로 인식되던 고리업으로 돈과 자금을 계속 불려 왔기 때문에, 세계 경제는 유대인들의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시작된 전쟁이 지금은 중동전쟁으로 확전 될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이틀 전에 이스라엘은 시리아 내 이란 대사관을 F-35 전투기(스텔스기)로 폭격했다. 이스라엘이 이란까지 건든 의도는 미국이 강제 참전 하기를 원하는 듯하다. 미국은 대선이 코앞이고, 바이든 정부가 트럼프 후보자와 달리 유대인들에게 등을 돌린다면, 상당한 자금력을 잃기 때문에 재선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스라엘은 이런 점들을 이용하지 않나 싶다. 현대의 정치인들도 종교를 이용하여 정권을 장악하기도 하며, 전쟁이 난다.


이스라엘 전쟁 / 러시아 블라디미르의 종교 선택지 4개 (서로마 카톨릭 / 동로마 정교도)


정체성을 이용하는 정치인들


그렇다면, 권력자들인 정치인은 사람의 기본 욕구인 어떤 정체성을 이용할까? 그리고 어떻게 국민들을 통합하여 지배할까?


단적인 예로 영국이 있다. 유나이티드 킹덤이라 불리는 영국은 4개의 나라로 나뉘어 있다. 이 들은 각 민족의 정체성이 높기 때문에 우리나라로 따지면 더 강력한 지방자치단체로 볼 수 있다. 바로 민족이다. 앵글로색슨 족, 게르만족 등 자신만의 민족이 더 우월하다는 정체성. 영국의 브랙시트도 이 영향에 있지 않은가 싶다. 우리나라도 있지 않은가? 한민족의 나라!  또 다른 예시로는 이념이 있다. 이념으로 통치하는 나라들 중 자유민주주의와 거리가 먼 나라들이 (사회주의) 아직도 이 방법을 주로 사용한다.


아시아는 왜 유럽연합과 같이 한중일이 뭉칠 수 없을까? 생각이 많았는데, 내 생각엔 아시아 민족이 더 민족 간의 정체성이 강하지 않나 싶다. 인구가 감소하는 것은 기계나 AI의 등장에 따라 인간 노동력의 불필요성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을 대체할 만한 것들이 사회에 완전히 정착되기 전까지 우리나라의 급격한 인구 감소를 어떻게 메꿀 것인가는 궁금하다. 다민족 국가이기에는 한민족이라는 정체성이 너무 강해서 가능할까 싶다. 반대하는 사람도 많을 테고, 서양에서 동양인을 인종차별하듯이 우리나라 사람도 동남아 사람들을 하면 더하지 안 할 것 같진 않다.



마지막으로 정치인들은 '혐오'를 이용한다.


유럽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혐오로 유명한 '나치 독일'과 '흑사병'


이것들을 언급하기 전에  유로와 마르크화의 환율 특혜를 받아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아직도 계속 4위를 유지할까? 내가 알고 있는 대기업들은 자동차라고만 생각했기 때문에, 예전부터 궁금했다. 이 책을 읽어보니 바로 정답이 있었다. 독일의 중견기업 급인 강소기업이 세계에 엄청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한다.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히든 기업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이런 기업들이 나라에 벌어주는 돈이 상당하기 때문에 유지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독일의 강소기업인 히든 챔피언 기업 수 / 흑사병이 돌자 스스로 채찍질하며 유럽을 떠도는 변태 같은 사람들이 많았음(신고행)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당시 유럽은 자기들이 궁핍한 이유를 유대인에게 화살을 돌렸다.

'이 점을 강력히 이용한 사람은 히틀러'


이 이야기는 너무 유명해서 스킵하기로 하고, 흑사병으로 이야기를 풀어가 보자 한다. 흑사병은 당시 유럽 인구에 치명적인 감소를 이끌었고, 정치인들(교황 관련 세력)은 흑사병의 원인이 몽골이라며 공통의 적을 만들기 원했다. 실제로 몽골은 당시에 유럽과 전쟁을 벌일 때, 흑사병에 걸린 시체를 투석기로 던졌다고 한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흑사병이 전염되었다고는 볼 수 없다. 당시에 변태 같은 사람들이 스스로 본인의 몸에 채찍질(신고행)하며 신이 노하셨음을 인정하고 전 유럽을 떠도는 단체가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전염이 심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또 다른 전염의 원인으로는 무역하는 배 안의 쥐로 인한 페스트균이 추정되고 있다. 현대는 코로나19로 중국인들 혐오가 상당했다. 서양 사람들은 아시아를 혐오 국가로 지정하고 길거리에서 폭행하였으며, 우리나라 사람들은 중국인들을 더 혐오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렇다면 가장 반가워할 사람들은 친미 파인 정치인들이다. 대선과 총선에 영향이 끼칠 수밖에 없다. 좌파와 우파는 다른 성향이 있고 친미와 친중으로 나뉘어 서로를 혐오한다. 또 다른 예로 지역(경상도, 전라도) 간 갈등, 나이 간 갈등(20~30대와 40대~50대). 성별(1찍 남, 2찍녀) 간 갈등인 남녀 갈라치기 등등으로 국민들이 서로 혐오하게 된다면, 가장 이득을 보는 사람은 정치인이다.


 인간은 남을 혐오함으로써(남 탓) 본인을 안심시키거나 정당화하는 경향이 짙다. 그렇기 때문에 저런 것들이 명분이 되어 서로 뭉치면 집단이 된다. 정치인들은 이런 인간의 심리와 본능을 아주 잘 노리기 때문에, 뭉치는 집단이 자신을 지지하기 시작하면, 서서히 그들 위에 군림하기 시작한다.


이 3가지(종교, 정체성, 혐오)는 역사적으로 정치인들이 국민들을 통제하기 위한 주요 수단으로 반복되고 있다고 한다. 이것들을 명분으로 앞세워, 매개체를 이용한다. 바로 그 당시 선진 미디어를 가장 잘 활용한다. 히틀러는 라디오, 나폴레옹은 신문!


세계의 종교 분포도


그렇다면 우리나라 국교는 무교고, 정체성을 이용하기에는 한민족으로 뭉쳐있고, 그나마 정치인들이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것은 혐오이지 않을까? 저번 대선에서는 남녀 갈라치기가 정말 심했는데, 이번엔 또 어떤 것들로 서로를 혐오하게 만들까?


혐오로서는 아무것도 없을 수 없다고 한다. / 핀란드 탄생 / 폴란드 탄생


 그리고 국가 내부적으로 정치인들이 부패하거나, 국민들이 서로를 혐오하다가 새로운 교리처럼 무언가 탄생해서 한 집단이 권력을 이룬다면, 가장 좋아할 나라는 중국이다. 한반도의 통일 시나리오 중, 북한이 중국에 흡수통일되는 시나리오는 굉장히 강력한 시나리오로 알고 있다. 이것은 이런 조건 하에 가능하다.


1. 내부 갈등(남한 정치인들의 부패 또는 국민들의 서로 찢어지고 새로운 집단이 탄생한다.)

2. 북한이 스스로 무너진다.


그리고 심지어 부패한 정치인들을 없애자며, 새롭게 등장하는 권력자들이 친중파와 손을 잡는다? 이러면 중국이 북한을 흡수통일하고, 새로 등장한 권력가들은 북한에서 고위 관직으로 오르고 권력을 누릴 확률이 높다고 한다. 앞서 말했지만, 종교로 풀자면 새롭게 등장한 교리로 뭉친 집단은 초반에 힘이 약하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 권력자들과 반대되는 세력과 손을 잡는 경향이 짙다. 그러고 그 반대세력과 함께 새로운 왕국을 이룬다.



물론, 이 책은 저자의 주관이 들어가 있다. 역사학자들마다 이야기하는 것이 다 다르며, 많이 배울수록 역사를 어떻게 딱 말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책은 이외에도 북유럽(폴란드, 네덜란드, 핀란드, 스웨덴 등)의 탄생과 프랑스 대혁명 등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 역사들도 아주 자세하게 다룬다. 그리고 그 내용마저 성역이 아닌 곳에서 과감히 영웅들의 추악한 행동을 되짚는다.


역사에 등장하여, 영웅이라 칭하는 모든 인플루언서들은 사실 '정치인'이며 '권력가'라고 한다.


그리고 '모든 국민은 그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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