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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영환 Apr 08. 2024

불변의 법칙 / Same as Ever

절대 변하지 않는 것들에 대한 23가지 이야기

 워런 버핏과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이 조스는 두뇌로 미래를 예측하는 대신, 과거에서부터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원칙에 주목하고 있다. 그들은 "10년 뒤, 세상은 어떻게 변할 것 같아?"라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그럼 10년 동안 변하지 않는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라고 역질문한다. 대공황이 일어났을 때 가장 잘 팔린 상품은 스니커즈였다. 그렇다면 다른 금융위기가 일어난다면,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무엇일까? 워런 버핏은 이 질문에 대답할 수 없는 사람들을 보면서 웃으며 말한다. "또, 스니커즈야."

 

버핏과 베이 조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전달한다.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지만, 변하지 않는 원칙과 패턴을 이해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행동하는 게 미래에 대비하는 핵심이다.


이 책은 저 일화와 마찬가지로 "역사를 알면 미래를 알 수 있다"라는 주제로 펼쳐진다. 그리고 바로 다음 장에서는 운과 우연에 대해 다룬다. 바람 때문에 영국함대가 미국을 침략하지 못했던 사건을 들며, 미국이 생길 수 있었던 우연한 사건을 소개한다. 세상은 아주 사소한 것들로 변하기 때문에, 운과 우연은 떼어놓을 수 없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연을 최소화하려면, 굵직한 사건 속의 인간들의 패턴을 알아야 한다고 한다.



"인간은 아무리 공부해도 알 수 없다." 그러나 행동 패턴은 유사하다.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괴짜들은 훌륭하지 않은 특성을 함께 갖고 있다. 머스크와 잡스는 대담함과, 비현실성, 리더십으로 사람들을 열광시킨다. 반면에, 사회적 관습과 상식을 무시하며 끔찍한 인간관계와 독선적인 행동은 반감을 산다. 그러나 이 두 가지 성격을 분리하고 그들을 평가할 수 없다.


다른 예시로, 2차 세계대전이 종료된 후, 매우 성공한 미군 장교가 소련군 고위 장교와 함께 술을 마시러 가던 중, 이렇게 말했다. "나는 소련군처럼 멍청하고 무식한 개자식들이랑은 술을 안 마셔." 그러자 소련군 고위 장교는 대답했다. "너도 마찬가지로 개놈의 자식인데?"


이에 미군 장교는 이렇게 말했다. "오, 그러면 이제 우리가 술을 마실 수 있겠군요. 개자식과 개놈의 자식의 앞날을 축복하며!" 건배를 제안했다.


 세상은 아이러니하게도 위의 대화처럼, 예측 불가능한 희소성 있는 또라이들이 성공한다고 한다. 히틀러 또한 예측 불가능한 인물로서, 연료 부족으로 곤경에 처했을 때 독일 장교들이 그에게 물었더니, "미군의 연료를 훔쳐 오면 되는 것 아니냐?"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는 탁월하고 유능한 미군 지휘관들이 있음에도 히틀러가 또라이임을 인지하지 못한 실수로 일찍 끝날 전쟁이 오랫동안 지속됐다고 한다.



우리는 괴짜들을 보며, 특이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못지않게 우리도 그들과 같이 비이성적인 행동을 한다고 한다. 사람들은 예측이 옳았는가?, 틀렸는가? 또는 Yes or No?라는 이분법적 사고를 중요시한다. 생각하기 귀찮아하는 뇌의 연락망이기도 하며, 이것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확실성으로 바꾸기 위해 집착하는 질병이라고 한다.


인간은 확률과 불확실성을 인지하지 못한다.


 대변인이 "오사마 빈 라덴은 그 자택에 숨어 있을 확률이 60~80%입니다. 지금 특전사들이 출발했습니다." 이렇게 말한다면 사람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반면에, "그 자택에 숨어있습니다. 암살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빈 라덴을 사살한 후, 솔직하게 말했다. 그가 거기에 숨어있을 확률은 50%였다고 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확실한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정치인들과 대변인들의 큰 숙제라고 한다. 확률을 바탕으로 한 정확한 정보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확실성을 원한다고 한다.



 세상은 운을 제외하고 수학으로 모두 설명할 수 있다고 한다.


 표본이 많아지면, 확률은 올라간다. 그리고 과거로부터 위기는 일정 주기로 반복되지만, 사람들은 미래의 데이터들만 내놓으면서 인지하지 못한다. 즉, 과거로부터 발생되는 확률이 중요함에도 어차피 인지하지 못한다.


지역 뉴스와 뉴욕타임스는 보도하는 내용이 다르다. 지역 뉴스는 소프트볼을 중계하지만, 뉴욕타임스는 전쟁, 비행기 사고, 암살 등 발생 확률이 극도로 낮은 자극적인 방송을 한다. 이는 표본이 넓기 때문이다. 미국의 한 지역에 이런 일들이 일어날 확률은 미약하나, 전 세계로 놓고 보면 100%로 일어날 일인데도 사람들은 인지하지 못한다.


 우리가 Fact or False를 분석한 확률보다는 확실성에 기반을 두는 이유는 과거로부터 내려오는 뇌의 영향이라고 한다. 앞의 호랑이 한 마리가 서있는데 확률을 계산하고 도망치는 미친놈은 잘 없다고 한다. '이쪽으로 도망쳐서 생존할 확률은 30%, 여기는 50%'를 계산하며, 시간을 끌기보다는 '일단 도망쳐'라는 확실성에 중점을 둔다. 정답이 아니더라도 빠르게 행동하는 것(확실성)을 중요시하는 것은 뇌의 오류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인들과 인플루언서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으로 스토리가 있다. 미국 대선에서도 트럼프는 틀린 답을 가지고 선거 유세하는 경향이 높다. 그러나 사람들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바로 그는 설득력과 함께 사람들이 옳다고 믿고 싶어 하는 말만 하는 것이다. 천재 사업가들이 주로 쓰는 방법으로 평범한 스토리 1+1=2다. 그러나, 이상하고 기이하지만 설득력이 높은 뛰어난 스토리 1+1=3이라고 한다.


따라서, 3을 도출해 내는 지렛대(레버리지)를 활용하며, 인간들을 집중시킨다.


통계와 데이터가 중요하지 않다. 심지어 Fact가 아니어도 상관없다. 희한한 스토리를 이루는 구성력이 중요하다.(저자가 가장 강조한다.) 인간이 비이성적인 존재라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고 한다.


사업을 하거나 일을 처리할 때도 빠르게, 규모를 더 크게 키우려는 욕망을 보인다. 이는 세상에 바로 선보이고 싶은 욕구다. 그러나 조급하면 망한다. 창의성을 발현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휴식과 여유임에도 사람들은 반대로 한다. 스타벅스의 무분별한 사업 확장을 예시로 들며, 인내심과 희소성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결과를 빨리 알려고만 한다.


인내심은 '성장'을 배우며, 희소성은 '소중함'을 느낀다. 우리나라 말로는 '늦게 핀 꽃이 아름답다'라는 말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람들은 마법이 일어나는 순간을 모른다.


'실패, 고통, 두려움'이라는 것은 성공에 가까워지고 있음에도 느끼지 못한다. 오히려 고통과 리스크가 없는 삶이 더 실패하는 인생이라는 것을 깨우치지 못한다. 2차 세계대전의 병사는 자신을 계속 두려움에 떨게 해 달라며 신께 빌었다. 이는 경솔한 실수를 막기 위함이며, 승리를 위한 길임을 알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막상 성공을 하면 사람은 또 비이성적인 행동인 방심을 한다.


 유튜브에서 나무에 높게 올라가는 것을 배우고 있는 동남아시아 청년을 본 적이 있다. 떨어지면 죽을 수 있는 높이로 계속 올라가는 것을 전문가는 보고만 있다. 그러다 나무 정상에 오르고 나서, 거의 다 내려온 그에게 조심하라며 큰소리로 구령을 계속 넣어준다. 취재진은 묻는다. "아니, 왜 높은 곳에 올라갈 때는 아무 조언도 해주지 않고, 지금에서야 소리치며 안전에 주의를 줍니까? "자기가 무서울 때는 알아서 조심해서 실수가 일어나지 않아요. 그러나, 나무 중간쯤 내려올 때가 많이 다치고 죽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성공한 뒤, 경쟁 우위를 갖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고 한다. 한참 자기가 잘 나갈 때는 '무조건 자신이 옳다는 생각'으로 방심하는 비이성적인 행동을 보인다고 한다.



사람들은 완벽하고, 정확하도록 노력한다.


성공은 오히려 이와 반대다. 완벽하고 정확할수록 큰 그림을 그릴 수 없으며, 원칙에만 초점을 둔다. 따라서 더 취약해진다. 때로는 대충대충이라는 사소함이 거대한 변화를 이끌지만, 사람들은 인지하지 못한다.


예를 들면, 2차 세계대전을 끝내기 위해 만든 대형 핵은  대충대충 실험한 뒤 선보였다. 그것은 긍정적인 면을 가져다준다. 나라끼리 서로 싸우자며 핵을 쓸 경우, 세계는 멸망한다. 그래서 너 죽고 나 죽자며 핵을 쏘는 나라는 확률이 낮다. 반면에, 전쟁이 끝나고 연구진들은 전쟁에 사용 가능한 소형 핵을 완벽함과 정확성에 기인하여 만들어냈다. 폭발력은 상당히 낮지만, 일반 폭탄보다는 훨씬 강력하고 위력이 높다. 앞으로 전쟁이 난다면, 이 폭탄을 사용함으로써 인류는 꽤나 큰 상실을 맛보게 된다. 대충대충이 가져오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긍정적인 면을 바라보지 못한다.






우리는 미래의 불확실성이라는 불안함을 확실로 바꿔 안정을 찾길 바란다. 더 많은 데이터, 더 정확하게, 더 똑똑하게, 더 섬세하게 미래를 예측하려 하지만, 정답은 미래 예측이 아닌 과거의 역사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


역사는 확률에 따라 계속 반복되며,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변하지 않는 것'에 초점을 두면 인생이 바뀐다며, 여러분도 나와 같이 공부해 보라며 권한다. 성공한 사람들은 이 법칙을 알고 있다고 한다.



"변하지 않는 것" 이 더 중요하다는 법칙.



역시, 외국 책은 항상 아내에게 감사를 표하며 끝낸다. 그도 컴퓨터 앞에 앉아, 키보드를 두드릴 때마다 힘들다고 한다. 하지만, 옆에서 응원해 주는 아내와 부모님께 감사하며 이 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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