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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영환 Apr 10. 2024

하버드 100년 전통 감성 수업

갬성지수가 중요하다. EQ!!!

 하버드 시리즈(자기 관리, 말하는 법, 감성 수업) 중 하나인 갬성 수업을 읽어봤다. 사람들은 흔히 어느 정도 내용을 알면, 다 알고 있다는 오류에 빠진다는 글을 본 적 있다. 그래서 이 책 안의 내용을 볼 때도 혹시 내가 다 안다고 착각하고 있지는 않을까 싶어서 유의 깊게 글을 내려가 봤다.


 중고등학생일 때는 학교에서 IQ 검사를 종종 하곤 했다. 성인이 돼서는 웩슬러 지능검사를 1년에 1번 정도 받곤 한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IQ가 아닌 EQ가 사람의 삶을 좌지우지한다는 각종 책들이 쏟아져 나왔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통신회사인 AT&T는 신입사원들을 뽑을 때 EQ 시험도 있다고 하며, 하버드 학생들이 심리센터에 찾아오는 이유 중 하나라고 독자에게 설득력을 부여한다.


그리고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비가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한밤중에 운전을 하고 있다. 운전을 하던 중 길거리에 우산을 쓰지 않는 쇠약한 노인 한 분이 서 있다. 그리고 그 옆에 자신의 이상형인 사람도 있다. 심지어 이 이상형은 지금 놓치면 평생 볼 수 없는 사람이다. 자동차에 누구를 태울 것인가?


마소와 AT&T는 회사 지원자들에게 이런 퀴즈를 낸다고 한다. 사실 질문에 함정이 있고, 이런 퀴즈를 많이 풀어봐서인지 감보다는 암기로 난 알고 있다. 두 분을 모두 태운다. 그리고 이상형에게 "노인분이 몸이 안 좋을 수도 있으니 병원을 먼저 데려다 드리고, 당신이랑 친해지고 싶군요."라고 말할 것 같다.


 역시 이것이 정답이었다. 헤헤...  즉, 저자는 어떠한 문제가 당면한다면, 유연한 사고를 가질수록 유리하다며, 이 책을 읽어야 되는 이유를 다시 한번 설득한다. 그러나, 이미 심리 관련된 책을 30권 정도 읽어서인지, 그래도 아는 내용 같은데?라고 내 뇌는 나에게 말하곤 했다. 그래서 아무래도 저자의 주장보다는 뒷받침하는 예시들을 집중해서 읽었다. 당연한 글들이 쓰여있지만, 막상 행하기 어려운 것들은 다음과 같다.



자신에 대해 먼저 알아야 한다. 그리고 자신을 지키는 방법 중 하나로 불쾌한 사람이 하는 말은 굳이 귀담아듣지 않고 흘려보낸다.



어리숙한 인간으로 보일수록, 사람들은 도움을 준다.


 하... 이것은 내가 대기업 다닐 때 형들이 해주던 고급 조언이었다. 2년 차에 돌입해서는 아무래도 일을 잘하고 싶은 욕심에 이것저것 많이 배우며 익혔다. 그리고 부장님에게는 내가 얼마만큼 잘 아는지, 공부했는지를 보고서와 함께 브리핑했다. but, 사회생활에서는 이게 중요하지 않았다. 부장님이 좋아하던 형들 중에는 매우 똑똑한 형이 있는데, 보고할 때는 자신이 알더라도 모르는 척했다. 그러면 부장님은 신나서 "이것은 이래서 이런 거고, 저것은 저래서 저런 거니까, 요렇게 하면 딱이야. 넌 몇 년 차인데 아직도 나한테 배우냐?"라면서 웃으며 말하곤 했다. 그리고 공무원이 되고 나서 오지게 써먹었는데, 이것도 자꾸 하면 걸리더라... 팀장님이 "모르는 척 그만해 이제" ㅋㅋ



타인을 치켜세워주면, 자신의 인기가 올라간다. 그러나 나를 깎아내리면서까지 할 필요는 없다.


 요즘 유튜브 쇼츠에 삼국지 시리즈가 많이 뜬다. 유비의 대화법이 이렇다. 자신의 자존감도 지키며 조조를 띄워준다. 함정이 가득 들어간 질문들을 교묘히 피해 간다. 책에서는 글씨를 잘 쓰는 한 황제가 당대에 소문난 서예가에게 묻는다. "중국에서 가장 글씨를 잘 쓰는 사람은 나인가? 자네인가?" 그러자 서예가는 답한다.


중국을 비롯한 모든 세계에서 황제의 권위에 알맞은 사람 중에는 황제님이 글씨를 가장 잘 쓰지요. 그러나 신 중에서는 제가 제일인 듯하옵니다. 자존감이 높고,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쓰는 화법으로 매력 있는 사람들 특징이라고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미국 대기업 회사에서 '직원을 한 명 해고할 것'이라는 회장의 오더가 떨어진다. 이에 임원진 중 한 명은 "그 직원이 저는 아니겠죠?"라면서 회장님께 묻는다. 그러자 회장은 "사실 누구를 해고할지 정하진 않았지만, 지금 정해졌습니다. 당신은 해고되었습니다." 즉, 자기의 능력과 실력을 스스로 믿지 않는데, 감히 중요한 자리를 어떻게 맡길 것인가?라는 의도로 볼 수 있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은 타인의 평가에 치우 지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걸어간다고 한다.


위의 방법보다 고차원 전략은 '유머' 다. 나를 깎아내리는 블랙 유머를 활용하는 방법은 오히려 상대에게 호감을 산다.



타인의 공격을 공격 그대로 받지 말아라.


논리 따위 개나 주고 원하는 걸 얻는 법 | 트럼프, 승리의 기술 (youtube.com)


우위 전략이다. 이 형님은 도덕적인 문제가 사실 많다. 당시 대선에서 여자 사회자는 트럼프를 공격한다.

"당신은 여자는 개돼지고, 남자들처럼 우월하지 않다고 성차별 발언을 했습니다." 이게 국민을 위해 일하는 대통령의 태도가 맞는가요?


그 말에 "오직 로드 오더 날에만 해당되는 소리입니다." 그 여성분은 공화당을 희롱하는 개그우먼이라고 한다. 관중들은 모두 손뼉 치며 웃는다. '여자'라는 프레임에서 '개그우먼'으로 프레임이 옮겨지자, 모두 그 사람을 떠올리기 때문이다. 그다음 트럼프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그것을 운운하기에는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힘듭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미국의 생존입니다. Make Ameica Greatest Again!"를 외친다. 상대의 공격을 공격으로 되받지 않고, 오히려 상대방을 아이로 만드는 고차원적인 화법이다.



나머지 주제를 더 말하자면,

타인을 경청하는 것은 어렵지만, 마음을 빠르게 사는 방법이다.          

입버릇을 고쳐야 된다. 부정적 단어라면 긍정적 단어가 나올 수 있도록 의식적으로 고쳐라.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나, 세상이 억까한다고 생각할 때는 사실 나로서 비롯되는 문제가 많다. 그러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는 자기 합리화와 '남 탓'도 조금은 필요하다.          

부정적 감정과 긍정적 감정은 내가 선택한다.          

자기 암시를 하다 보면, 성공의 문 턱 앞에 서있다.          


 우리는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오히려 지키지 못하는 경향이 깊다.  EQ는 내가 아닌 타인과 더불어 행복해지기 위해 필요하므로, 사람들과 직접 교류하며 배워야 하는 듯하다. 그리고 나는'정도'를 모르겠다. 자신을 지키려면 내가 얼마만큼 '자기 합리화'를 해도 되는 것인지, 문제가 안 풀릴 때는 얼마나 나를 '질책'해도 되는 것인지, 얼마나 낙관적이도 되는 건지, 때로는 얼마나 비관적이어야 되는 건지, 자신을 불쾌하게 하는 사람의 말을 긍정적인 쓴소리로 받아들여야 하는지, 나를 지키기 위해서 얼마만큼 무시해도 되는지 등 ' 정도'를 알기 어렵다. EQ가 워낙 떨어지는 나로서는 직접 부딪히지 않는 이상 어렵다.



그래서인지 저자도 서문에 이렇게 말한다.


감성 수업이라는 '이 책을 정독해도 감정 컨트롤할 수 없다.' :  "저자가 자신의 책을 이렇게 말한다고?"


 흔히 천재 사업가들이 쓰는 마케팅 전략인가? 호기심으로 읽기도 했다. 카피라이터 분들이 많이 하는 전략 중 하나로 '응. 이 글 안 읽어도 괜찮으니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만 읽어'라는 여유와 함께 시크한 뉘앙스를 뿜는다. 이러면, 사람의 심리가 오히려 읽고 싶어 진다. 그리고 저자가 말했듯이, 책만 읽어서는 행하기 어려운 부분도 많다.


서양 책들은 예시가 아무래도 서양 문화에 밀접되어 있으나, 이 책은 중국 속담이나 사자성어 등에 빗대어 예시를 쓰다 보니 새로웠다. 그리고 가독성이 뛰어난 책이라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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