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편. 불완전한 하루, 그 안에 흐르는 마음

하루는 그렇게, 그렇게 불완전하지만 그 속에서 조금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by 제이그릿

날이 무척 더워졌어요.

날씨가 너무 덥거나, 눈이 오거나, 폭우가 쏟아질 때면 어김없이 부모님 생각이 나요.


오늘처럼 무더운 날엔

혹여나 무리하고 계시진 않을까 싶어

아빠에게 전화를 드렸습니다.

무리하지 말고, 쉬엄쉬엄 하시라고요.


누구보다도 성실하게 살아오신 부모님이기에

존경하는 마음과 함께

혹시 힘들진 않으실까, 늘 염려가 따라붙어요.


혹시 격렬하게 춤을 추다가

부모님 생각이 난 적 있으신가요?

얼마 전, 줌바댄스를 추다가

갑자기 울컥한 적이 있었어요.


그 순간에도, 울컥하는 제 자신이

조금, 아니... 조금 많이 웃겼습니다.

그 울컥한 이유는 이렇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건 다 해보자’고 마음을

먹었고, 그 약속을 하나씩 실천하며 살아가고

있어요.


줌바댄스도 그중 하나였어요.

처음 접했을 때 너무 즐겁고 매력적이라,

이사한 곳에서도 다시 시작하게 됐죠.

땀 흘리며 춤을 추는 그 시간이,

순간 너무 행복했어요.


그런데 문득,

일만 하시는 부모님이 떠올랐습니다.

그 순간만큼은 마음이 아릿했습니다.

나는 이 순간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며 이렇게 행복한데,

부모님은 좋아하는 걸 하며 살고 계신 걸까...


하지만 며칠이 지나고,

조금 다른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쩌면 아빠에겐

그 일이 또 하나의 성취일 수도 있겠다.

해야 하니까 하시는 것도 있지만,

평생을 일로 살아오신 분이기에

그 안에서 어떤 의미를 발견하고 계실 수도 있겠다.


오늘도 무더위 속에

너무 무리하시진 않을까 싶어 전화를 드렸는데,

울컥한 마음이 들까 봐

끝을 아주 생뚱맞게 끊어버렸어요.


“아빠 너무 무리하지 말고, 쉬엄쉬엄해요~

날이 너무 더우니까. 아빠 사랑해~ (다음)... 끊어~!.”

그렇게요. 웃기죠.


늘 느끼지만,

세상 일엔 100퍼센트 완벽이라는 게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아요.


부모님에 대한 사랑이 크지만

그만큼 해드리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고,

걱정되어 전화를 드렸지만

순간적으로 울컥한 내 마음을 주체하지 못해

덜컥 끊어버린 것도 그렇고요.


오늘 하루도, 완벽하진 않지만

그 안에서 일도 하고,

아이와의 시간도 공유하고,

해야 할 미션과 챌린지도 마무리하고,

오전에는 필라테스를 했고,

이제 곧 좋아하는 줌바댄스도도 하러 갈

예정이에요.


하루는 그렇게, 그렇게

불완전하지만 그 속에서

조금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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