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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얇은 게 왜 단점이죠?”

(다시 창업이다!) 창업자에게 ‘귀 얇음’은 무기가 됩니다.

by 푼크트

보통 “귀가 얇다”는 표현은 부정적인 이미지로 사용됩니다.

쉽게 흔들리고, 자기 주관이 없다는 뜻으로요.

하지만 창업자의 세계에선 정반대입니다.

확신보다 의심, 고집보다 유연함, 단호함보다 반응성. 이게 바로 살아남는 창업자의 조건입니다.

문제는 ‘고집’이 아닙니다.

‘피드백을 무시하는 고집’입니다.


초기 창업자는 대부분 자기 아이디어에 강한 애정을 가지고 시작합니다.

그 열정은 소중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확신에 갇힐 때 생깁니다.

“이건 분명 잘 팔릴 거야.”

“내가 고객이라면 이게 좋을 것 같아.”

“나는 이게 예쁘다고 생각하는데 왜 반응이 없지?”

이런 생각은 위험합니다.

왜냐하면 시장은 창업자의 기대대로 움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고객은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제품을 사용하지도 않고,

내가 좋다고 생각한 포인트를 전혀 다른 방식으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반응을 놓치지 마세요.

반응을 못 읽는 고집은 사업을 망칩니다.

예를 들어볼게요.

어느 20대 여성 창업자는 감성 문구 브랜드를 만들며,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긴 문장을 강조했어요.

하지만 구매 후 고객 후기에서 “한 줄 메시지가 더 와닿는다”는 피드백이 반복됐죠.

그 말을 무시했다면?

아마 브랜드는 성장하지 못했을 겁니다.

하지만 그녀는 방향을 바꿨습니다.

한 문장만 남긴 ‘미니카드 시리즈’를 출시했고, 매출은 두 배로 뛰었습니다.

시장의 피드백을 읽고 바로 조정한 것, 그것이 바로 ‘귀 얇은 창업자의 힘’입니다.

귀 얇다는 건, 누구 말이나 다 따르라는 뜻이 아닙니다.


이건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귀 얇음’은 무비판적인 수용이 아니라 ‘열린 상태’로 듣고, 공통된 시그널을 포착하는 능력입니다.

예를 들어, 10명 중 1명이 말한 문제는 참고만 하세요.

10명 중 7명이 말한 문제는 반드시 반응하셔야 합니다.

‘의견 수집 → 패턴 발견 → 즉시 반영’, 이 사이클이 빠르면 빠를수록 사업은 진화합니다.

창업자는 언제나 ‘업데이트 중’이어야 합니다.

처음 만든 로고가 끝이 아닙니다.

처음 만든 상품이 정답도 아닙니다.

처음 생각한 마케팅 전략도 시간이 지나면 바뀌어야 합니다.

창업은 정답을 만드는 게 아니라, 정답을 계속해서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완성형 태도보다,항상 수정 중이고, 아직 배우는 중이라는 자세가 더 많은 기회를 불러옵니다.


예비 창업자분들께 드리는 현실 조언을 드리면

당신은 아직 시작하는 단계입니다.

불안정하다는 건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뜻입니다.

처음부터 완벽할 필요 없습니다.

고객이 사진이 어둡다고 했나요? → 조명 바꾸세요.

가격대가 애매하다는 반응이 있나요? → 패키지 구성을 바꿔보세요.

제품보다 스토리에 반응하나요? → 브랜드 메시지를 중심에 세우세요.


무조건 다 바꾸라는 말이 아닙니다.

‘내 고집’보다 ‘시장 반응’이 중요하다는 걸 잊지 마세요.

정리하자면, ‘귀 얇은 창업자’는 반응 속도가 빠른 사람입니다.

고집이 센 사람보다, 유연한 사람이 더 오래 갑니다.

자신감도 중요하지만, 틀릴 수도 있다는 열린 자세가 더 큰 힘이 됩니다.

트렌드는 변합니다.

고객도 변합니다.

그러니 창업자도 늘 바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유연한 귀가, 단단한 생존력을 만듭니다.

지금 당신의 귀는,

시장의 소리에 열려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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