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창업이다!) 독창성에 매달리는 순간, 실패 확률도 높아집니다
많은 분들이 창업 아이템을 고를 때, “이건 세상에 없던 아이템입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하십니다.
혁신적이고 독창적이니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죠.
하지만 현실은 조금 다릅니다.
세상에 없던 아이템은 그만한 이유로 시장에 없었던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문제는 ‘혁신’이 아닙니다.
고객이 준비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아무리 제품이 신기하고 기술이 뛰어나도, 고객이 이해하지 못하거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면
‘팔리지 않습니다’.
10년 전, 스마트 헬멧을 들고 나왔던 스타트업이 있었습니다.
교통사고 방지 기능, GPS, 블루투스까지 탑재된 멋진 제품이었죠.
그런데 고객은 “왜 헬멧에 블루투스가 필요하죠?”라고 물었습니다.
결과는 조용한 실패였습니다.
한 전자제품 스타트업은 AI가 들어간 미니 냉장고를 출시했습니다.
음식 상태를 예측해 알려주는 기능까지 있었지만, 고객은 “그냥 손으로 열어보면 되잖아”라며 외면했습니다. 제품은 새로웠지만, 고객의 삶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독창성의 함정'입니다.
창업 초기에는 ‘혁신’보다 ‘적응’이 먼저입니다.
초보 창업자에게 가장 위험한 전략은 고객이 낯설어하는 시장에서 출발하는 것입니다.
그 시장에서는 고객을 일일이 ‘설득’해야 하고,
제품을 이해시키는 데도 시간이 들며,
검색조차 되지 않아 마케팅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지금 고객이 ‘검색하고 있는 문제’, 지갑을 열고 있는 영역부터 들어가야 합니다.
“완전히 새롭지 않아도 됩니다.”
작은 차이가 가장 큰 반응을 만듭니다.
모든 제품이 완전히 새로운 것이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이미 존재하는 제품에 스토리를 더하거나,
디자인을 바꾸거나, 포장을 다르게 하거나,
고객 응대를 감성적으로 하거나,
이런 작은 차별화로도 충분히 고객의 반응을 끌어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완전히 새로운 것’이 아니라, ‘충분히 다르게 보이는 것’입니다.
예시를 들면 ‘물티슈’ 하나로 매출 수억 원을 하는 청년이 있습니다.
물티슈 시장은 이미 포화됐습니다.
그런데 한 20대 창업자는 여기에 ‘아기 이름을 새겨주는 맞춤형 서비스’를 더했습니다.
제품은 똑같은 물티슈지만,
고객에게는 ‘출산 선물용 고급 아이템’으로 인식되었고,
이 하나의 변화만으로 브랜드 인지도와 충성도가 급상승했습니다.
같은 시장, 다른 포지셔닝, 이것이 진짜 실력입니다.
창업자는 ‘선도자’가 아니라, ‘해석자’입니다.
“내가 시장을 만들 거야!” 이런 다짐보다, “지금 시장이 원하는 걸 더 잘 풀어줄 수 있을까?”
이 질문이 훨씬 현실적이고 성공 확률도 높습니다.
고객의 현재를 읽는 것이 미래를 만드는 첫걸음입니다.
정리하자면 세상에 없던 아이템은 리스크가 큽니다.
고객의 이해도, 검색량, 반응이 낮아 마케팅이 매우 어렵습니다.
설득과 교육이 필요한 시장은 시간과 자본의 싸움입니다.
반대로, 이미 수요가 있는 시장은 빠른 반응 → 빠른 개선 → 빠른 성장이 가능합니다.
20~30대 예비 창업자분들께 드리는 현실 조언을 드리자면,
지금 여러분이 풀어야 할 과제는 ‘세상에 없는 아이템을 찾는 것’이 아니라
‘지금 있는 문제를 더 나은 방식으로 해결하는 것’입니다.
기존 제품보다 더 감성적인 패키지를 제안해보세요.
이미 존재하는 시장에서 불편했던 점 하나를 개선해보세요.
독창성이 아니라, ‘정확성’과 ‘적절함’에 집중해보세요.
창업은 ‘가장 멋진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일입니다.
고객이 지금 지갑을 열고 있는 곳에 먼저 뛰어드십시오.
그 안에서, 충분히 다르게 보여줄 수 있다면
그게 바로 진짜 ‘성공적인 차별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