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ddie Kim Apr 29. 2023

바르셀로나에서 두 달 살기 #7

바르셀로나에서 엽서 보내기



항상 여행지에서 보내는 엽서에 대해 로망이 있었다. 내가 보내는 엽서를 내가 받는다면 어떨까. 지금 내가 보고 느끼는 이 시간들에 대한 감상과 다정한 안부를 여행지에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보낸다면 어떨까.


항상 생각만 하고 실천을 하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에 각 나라에서 엽서를 써서 소수에게만 보내보기로 했다. 해외에서 오는 엽서는 항상 나를 설레게 만들어서 이걸 받는 내 가족들, 친구들도 설레길 바라면서. 막상 엽서를 사고 나니 쓸 말이 많지는 않을 것 같아 소심하게 몇 명에게만 엽서 보내줄까?라고 말하니 다들 너무 좋아하는 것 같아서 안심이다.


바르셀로나에서 한국으로 엽서를 보내는 방법은 2가지가 있다.

1. 우체국(Correo)에 가서 우표를 사고 보내는 것
2. 내가 우표(Sello)를 사서 우체통에 보내는 것

나는 2번을 택했다. 우표는 길거리에 널린 Tabacs라는 곳에서 사면된다. 담배도 팔고 교통권도 팔고 이것저것 다 파는 곳인 것 같다. 이곳에서 국제 우표(El sello internacional)를 필요한 수만큼 사면된다. 간혹 엽서가 도착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하던데, 제발 잘 도착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거리 곳곳에 있는 노란 우체통에 넣었다. 별 내용이 없는 엽서이기는 하지만 빨리 가족과 친구들이 받아봤으면 좋겠다. 괜스레 뿌듯하다. 다음번 엽서는 나에게 보내는 엽서를 써 볼 생각이다.


선착순으로 보내는 1차 엽서 4장




정보 전달 목적이 아닌, 일상생활에서 느낀 스쳐 지나가는 감정과 생각들을 아카이빙하는 지극히 사적이고 소소한 일상의 기록입니다. 당시에 느꼈던 모든 순간들이 시간이 지나면 바스러져 가는 것이 아쉬워서 자기만족으로 작성하는 여행기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바르셀로나에서 두 달 살기 #6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