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에서 엽서 보내기
항상 여행지에서 보내는 엽서에 대해 로망이 있었다. 내가 보내는 엽서를 내가 받는다면 어떨까. 지금 내가 보고 느끼는 이 시간들에 대한 감상과 다정한 안부를 여행지에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보낸다면 어떨까.
항상 생각만 하고 실천을 하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에 각 나라에서 엽서를 써서 소수에게만 보내보기로 했다. 해외에서 오는 엽서는 항상 나를 설레게 만들어서 이걸 받는 내 가족들, 친구들도 설레길 바라면서. 막상 엽서를 사고 나니 쓸 말이 많지는 않을 것 같아 소심하게 몇 명에게만 엽서 보내줄까?라고 말하니 다들 너무 좋아하는 것 같아서 안심이다.
바르셀로나에서 한국으로 엽서를 보내는 방법은 2가지가 있다.
1. 우체국(Correo)에 가서 우표를 사고 보내는 것
2. 내가 우표(Sello)를 사서 우체통에 보내는 것
나는 2번을 택했다. 우표는 길거리에 널린 Tabacs라는 곳에서 사면된다. 담배도 팔고 교통권도 팔고 이것저것 다 파는 곳인 것 같다. 이곳에서 국제 우표(El sello internacional)를 필요한 수만큼 사면된다. 간혹 엽서가 도착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하던데, 제발 잘 도착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거리 곳곳에 있는 노란 우체통에 넣었다. 별 내용이 없는 엽서이기는 하지만 빨리 가족과 친구들이 받아봤으면 좋겠다. 괜스레 뿌듯하다. 다음번 엽서는 나에게 보내는 엽서를 써 볼 생각이다.
정보 전달 목적이 아닌, 일상생활에서 느낀 스쳐 지나가는 감정과 생각들을 아카이빙하는 지극히 사적이고 소소한 일상의 기록입니다. 당시에 느꼈던 모든 순간들이 시간이 지나면 바스러져 가는 것이 아쉬워서 자기만족으로 작성하는 여행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