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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M Mar 29. 2021

효율적으로 적게 일하기는 가능한가?

우리나라도 이미 많이 변했지만, 조직문화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논쟁이 많다.  특히 외국인들의 관점에서 보면, 한국의 근무시간은 길지만, 실제 일하는 시간은 길지 않다는 지적이 가장 많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한국 직장인들은 주 68시간 즉, 하루 약 14시간의 일하는 일도 부득이했다. 


외국인들의 눈에서 보면 가장 이해하기 어려웠던 부분은 긴 업무시간도 업무시간이지만, 12시부터 시작되는 점심식사이다.  12시부터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점심식사를 다녀오면 최대 1시간 30분이 증발되는 경우도 있고, 이후 5시 반이면 다시 또 저녁식사 시간이 다가온다.  저녁을 먹고 회사로 다시 복귀해서 일을 하다가 집에 돌아가는 시간은 저녁 10시~12시경이 된다는 것이다. 


서구 선진국의 관점에서 보면 이러한 조직문화는 전혀 효율적이지 않다.  첫 번째,  이런 업무 스타일은 장기적으로 운영할 수 없다.  만약 지속한다고 해도 업무의 질이나 효율성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두 번째, 이러한 악순환이 계속되면 창조적인 생각이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더 이상 만들지 못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혼자서 맡은 일을 제대로 처리하면 큰 문제가 없다.  굳이 얼굴을 보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얼굴을 보지 않으면 불안해지는 문화적 특성이 있다.  관계중심적인 사회 문화가 장점도 있지만,  업무 성과뿐만 아니라 나를 둘러싼 관계에 대해서도 항상 신경 써야 하는 부담감이 항상 존재했다. 


아쉽게도 우리나라는 근로시간이 곧 성과라는 제조업이 오랜 시간 주를 이루었고 이러한 문화가 지금까지 계속되어 왔다는 구조적인 문제도 있다.  또한, 직업 특성상 생산성이나 효율은 떨어지지만 장시간 근무해야 하는 업종도 분명히 존재한다.  기자나, 항공사 파일럿과 승무원, 의료업계, 방송업계, 자영업  등 이런 불기 피한 특수직종은 연장근무에 대한 제도적인 보완이 반드시 필요하다. 




1926년 미국 포드 자동차를 창업한 헨리 포드는 현재의 '주 5일 근무제'를 도입해 노동시스템을 바꿔놓았다. 

그 전에는 주 6일 혹은 일주일 내내 출근해 일했던 근로자들이 허다했다.  그런데, 헨리 포드(CEO)가 주 5일 근무를 채택한 것은 근로자와 노동자를 생각하는 좋은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노동자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함이었다.  주 5일 근무 도입으로 노동자의 실수, 사고나 병가가 줄어들었고, 결국, 주 40시간제 시행이 기업과 공장 운영에 유리했던 것이다.  휴일은 근로자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계획이라는 것은 많은 연구 결과를 통해서 밝혀진 바 있다.  


근로 시간이 가장 짧다는 프랑스의 경우, 법정 노동시간은 주당 35시간이다.  하지만, 실상 프랑스 직장은 평균 35~39시간 정도를 일한다고 한다. 평균적으로 하루에 1시간 정도는 더 일하는 셈이다.  그런데 이제 프랑스 직장인들 중에서 좀 더 일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더 많은 수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최대한 돈은 더 벌면서 대신 자유로운 환경에서 일하기를 원한다.  바꿔 말하면, 유연하게 일할수 있다면 더 일하고 싶다는 것이다.


적게 일하도록 권장하는 이 제도의 진정한 목적은 무엇이 되어야 할까?  그것은 조화로운 공동체 생활을 누리고, 가족 혹은 사랑하는 사람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풍성한 여가를 즐기는 것이 되어야 한다. 


50년 정도 전에 프랑스는 유럽 국가 중  제일 오래 근무하는 국가였다고 한다.  그러나, 이 새로운 제도로 인해 프랑스 커플들이 삶과 근무 시간을 조화롭게 유지하면서, 커플들의 관계가 발전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또, 주말을 통해 여행을 즐기는 문화가 생기면서, 결과적으로  프랑스 사회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도 이제 일과 삶에 대한 근본적인 생각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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