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Big Tech Briefing / 2021.10.25 / Issue No. 76 / by YM
< 미국 시애틀이 제2의 실리콘벨리가 된 이유는? >
시애틀은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기업 입장에선 별 매력이 없는 도시였다. 하지만 시애틀의 한 창고에서 시작된 아마존이 급성장하자 도시 전체가 바뀌었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전 세계 클라우드(가상 서버) 시장 1~2위를 차지하며 관련 인재가 더 많이 몰려들었고 시애틀은 ‘전 세계 클라우드 수도’가 됐다.
빅테크 업계에선 시애틀이 ‘제2의 실리콘밸리’가 된 이유로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라는 대형 테크 기업이 만든 산업적 토양과 인재 유입, 주정부와 시의 인프라 개선을 꼽는다. 기업이 성장하면서 미 전역에서 인재를 끌어들이고, 이 인재를 기반으로 새로운 기업이 들어서며, 정부는 기업들 마음껏 일하게 지원하는 선순환이 작동하는 것이다.
보잉(항공), 스타벅스·코스트코(유통), T모바일(통신) 등 쟁쟁한 기업들이 시애틀을 기반으로 사업을 시작한 것도 산업 발전의 계기가 됐다. 실제로 제프 베이조스의 민간 우주항공업체 블루오리진은 시애틀 근방인 워싱턴주 켄트에 있다. 보잉이 만든 항공 우주 공급망 덕분에 현재 워싱턴주에는 항공 우주 관련 회사 1400여 곳이 있고 관련 인력도 13만명에 이른다.
시애틀이 폭넓은 인재 풀을 형성할 수 있게 된 배경엔 대학의 역할도 컸다. 워싱턴대 경영대에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IT 기업이 직접 참여해 교육 과정 개발 등 다양한 협업을 진행한다. 스탠퍼드대가 실리콘밸리에 좋은 인재를 공급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워싱턴대가 시애틀의 인재 파이프라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금 정책도 시애틀 부흥의 이유다. 시애틀은 실리콘밸리나 뉴욕과 달리 개인소득세가 없다. 소득세가 없으니 근로자의 실수입이 늘어나는 효과가 생긴다.
https://www.chosun.com/economy/tech_it/2021/10/26/BWUQQYMSUNBKJMK3WNTY4G3S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