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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M Dec 16. 2022

헬스장에 가는 이유

Daily Business Briefing / 2022.12.15 / Issue No. 188  by YM


<헬스장에 가는 이유>


그렇게 몇 달간 주 3일씩 운동하다 보니 변화를 경험했다. 앞으로 굽어있던 어깨가 판판하게 펴졌고 밋밋하던 등과 팔뚝에 굴곡이 생겼다. 몸무게는 변하지 않았는데 태가 훨씬 예뻐졌다. 난생 처음 거울로 복근 구경까지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몸이 변하는 재미는 오래 못 간다. 대회를 나갈 수준까지 몸을 완성하려면, 먹는 즐거움도 포기한 채 더 오랜 시간 더 잦은 빈도와 높은 강도로 운동해야 한다. 그래서 보통 ‘몸 좋다’ 단계에서 일반인의 ‘헬스’는 끝나기 마련이다.


그래서 최근엔 몸을 더 예쁘게 만들거나 무게 더 드는 목적으로 운동하지 않는다. 정신에 백신 주사를 놓으려고 헬스장으로 간다. 힘드니까, 하기 싫으니까, 얻는 게 별로 없으니까 더 열심히 한다. 감기 같은 부정한 감정을 억누르기 위한 면역력을 기르려 운동한다. 스스로 너무도 못났다고 느껴질 때, 나 자신을 일부러 고통에 빠뜨려서 나쁜 감정을 덜어낸다. 고행으로 잡념을 떨쳐내는 셈이다.


또한 최근에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세상은 운동하는 사람을 부지런하다고 인식한다. 이런 이미지를 노리고 운동한 건 결코 아니고, 실제로 성실한 사람조차 아니지만, 고운 시선을 받는 자체로 삶에 큰 도움이 된다. 세상은 게으른 사람을 잘 믿지 않는다. “타인한테 신뢰받을 수 있다는 점 하나만으로 이미 헬스장에 갈 이유는 차고 넘친다!”라고, 오늘도 운동 가기 싫어하는 나를 설득해본다.


너무나도 리얼하고 재미나게 풀어낸 글이라서 공유합니다. 운동해야 하는 몇가지 이유가 더 생겼네요..


#헬스 #운동


https://www.chosun.com/opinion/essay/2022/12/15/VCLIMBQO4RDSFJ44N3RQCWJFJ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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