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에서 정답은 늘 밖이 아니라, 내 안에 있었다

by 작가 에디

대기업 입사를 꿈꾸는 취준생, 커리어 점프를 원하는 직장인들을 만나면 내가 늘 강조하는 이야기가 있다.


질문은 결국 ‘나’에게 향해야 한다는 것.

하지만 실제로 이를 실천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들이 가장 많이 던지는 질문은 이런 것들이다.


“이런 경험을 회사가 좋아할까요?”
“이 회사에 들어가려면 어떤 스펙을 쌓아야 할까요?”
“퇴사 사유를 물어보면 뭐라고 답해야 할까요?”


모든 화살표가 ‘회사’로 향한다.


퍼스널 브랜딩이 유행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이 질문에 매달리다 보니, 정작 ‘나’를 잃어버린 브랜딩이 되고 만다.


문제는, 나 또한 내 사업과 커리어 영역에서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해왔다는 점이다. 타인의 눈치를 보느라 내가 진짜 하고 싶은 말, 내가 가진 진짜 역량을 기반으로 사업을 펼치기 어려웠다.


나는 오랫동안 ‘평범한 직장인’의 삶을 살다가 2020년 가을에 변화를 결심했다. 그로부터 만 5년. 3년은 직장 안에서, 2년은 회사 밖에서 혼자 서 보며 깨달은 게 많다. 대기업이라는 울타리 안에서는 자기 객관화가 결코 쉽지 않았다. 성과가 ‘회사 덕’인지 ‘내 덕’인지, 아무리 분리해서 생각하려 해도 늘 혼재되어 있었다.


엄청난 자신감을 가지고 회사를 나와 독립해보니, 무엇이 진짜 역량이고 무엇이 허상인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내 과거 이력과 경력만으로 기회를 잡는 건 비교적 쉬웠다. 하지만 회사 밖에서는 결국 퍼포먼스가 필요했다.


예전 정부지원사업 심사 자리에서 심사위원이 내게 했던 말이 아직도 기억난다.


대표님, 대단한 것도 알겠고 간절한 것도 알겠는데…
어떻게 돈 버실 건데요?

쌉T스러운 그 분의 피드백이 잊혀지지가 않는..


돌이켜보면 그때 나는 엔트리 레벨 사업자처럼 보였을 것이다. 내가 말하는 사업의 언어는 모호했고, 지나치게 이상적이었다. 시장 규모도 작았고, 고객의 행동 변화를 일으키기에는 더더욱 어려운 분야였다. 나의 진짜 역량과는 거리가 있었다.


20대와 초반 30대에는 '젊으니 뭐든 해낼 수 있다'는 당당함으로 하나씩 도전을 깨 나갔다. 실행력은 좋았지만 그만큼 시행착오도 많았다. 몇 년의 경험치를 쌓고 나니, 이제는 선택과 집중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 괜히 에너지를 분산시켜서는 안 된다는 것도. 돌고 돌아서 다시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왔다.


“나는 무엇을 잘하는가?”
“나는 어떤 일을 할 때 자부심을 느끼는가?”
“나에게 진짜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


이 질문들은 모두 나를 향해 있었고, 수없이 고민하고 답해가는 과정에서 비로소 ‘나만의 영역’을 찾아낼 수 있었다. 시장 규모나 확장성보다도 먼저, 그 분야가 나와 맞는가가 핵심이었다.


지난 2년 동안 이렇게까지 피봇팅을 할 줄 알았다면, 아마 회사를 쉽게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퇴사 후 소프트랜딩은 가능하지만 결코 쉽지 않다.

요즘 나를 붙잡아주는 건 글쓰기 루틴, 그리고 남과 비교하지 않고 ‘나에게 집중하는 습관’이다. 회사 밖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투자도 중요하지만, 결국 뾰족한 본업의 역량을 키우는 일이 먼저라는 것도.


따라서 최근 내가 느끼는 건 단순하다.

본업의 역량이 커지면 돈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고, 그만큼 더 넓은 선택지가 열린다.


정체된 시간이 길게 이어지다가도 어느 순간 크게 퀀텀점프하는 시기가 찾아온다. 지금이 딱 그 시기인 것 같아서, 이 순간과 배움을 잊고 싶지 않아 이렇게 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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