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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ogeun Feb 17. 2023

“경계를 허무는 오브제”

콤포트 서울

“경계를 허무는 오브제” - 콤포트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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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의 위계를 나타내는 단은 공간을 구분 짓지만, 단이 모여 형성된 계단은 다시 두 단의 경계를 흐리게 만들어준다. ‘콤포트 서울’은 계단을 오브제로써 미적인 요소를 더해 경계를 허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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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포트 서울은 남산 중턱에 자리 잡아 앞으로는 두텁바위로가 뒤로는 소월로가 지나간다. 4층짜리 건물과 맞먹는 15m 높이의 단차는 두 도로의 성격을 다르게 만들었다. 거주민이 사용하는 골목길과 외부인이 사용하는 넓은 길, 건물을 이어주는 길과 도시를 이어주는 길, 조용한 공간과 활기찬 공간으로 나누었다.


경사지에 건축된 보통의 건물들은 옥상층을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1층을 주 출입구로 또는 반대로 계획하여 아랫길과 윗길의 경계 명확하게 구분 짓는다. 하지만 이곳은 옥상층을 전망대로 조성하여 경계 허물기를 시작하고 수직 동선인 계단을 통해 허물기를 극대화하여 사람들을 위아래로, 아래위로 끌어당긴다. 대비되는 두 거리를 융화시키는 것이다.


1층의 계단은 중앙에 놓여 존재감을 드러낸다. 계단은 공간을 둘로 분할하여 깊고 얕은 공간을 만들고 이리저리 휘감고 올라가 다른 층의 매스도 분할하고 돌출시킨다. 역동적인 계단은 때론 가림막이 되어 건물 앞 주택을 가려주기도 하며 건물이 사라지고 하늘이 보일 때쯤, 한쪽으로 몰아 후암동 뷰를 마음껏 즐길 수 있게 한다. 계단과의 관계로 각층의 성격이 규정되지만, 두 도로간의 경계는 모호해지고 사람들을 만나게 하여 공간 경험을 다채롭게 한다.


계단으로 시작된 리듬은 계단의 표면까지 영향을 미쳤다. 세로로 난 곡선의 음각 거푸집을 사용해 수직성과 리듬감을 구현해 내어 서울의 다양한 변화를 흡수한다. 복합문화공간으로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는 건물의 용도와도 알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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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에 더해 미적인 요소를 첨가하여 건물 전체에 역동성을 부여한 콤포트 서울은 주변을 활기차게 만들고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구심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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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 경계 없는 작업실 ( @boundless_korea )

사진, 글 : 신효근 ( @_hyogeun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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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_경험을_주는_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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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후암동 358-144

매일 11:00-21:00 (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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