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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ogeun Jul 18. 2023

“이 구역의 주인공은 나야”

제네시스 수지

“이 구역의 주인공은 나야” - 제네시스 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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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진열 방식에는 두 가지가 있다. 노출 빈도를 높여 소비자와 제품 간의 간극을 좁히거나 노출 빈도를 낮춰 제품을 특별하게 인식시키는 방식이다.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라인으로 독자화한 제네시스답게 ‘제네시스 수지’는 후자의 방식을 택했다.


제네시스 수지 1층 특별 전시장은 시원하게 뚫린 대공간으로 홀로 놓인 자동차가 사람을 압도한다. 건물 파사드에 사용된 내후성 강판은 붉은빛을 띠며 강당 무대에 설치된 붉은 벨벳 커튼을 연상케 한다. 자동차는 무대 주인공처럼 보인다. 4층 전시장에서는 여러 제품을 배치하되, 주력 상품을 중심에 위치시켜 제품에 중요도를 준다. 이러한 방식으로 소비자는 제품의 가치를 높게 보고, 자신이 특별한 제품을 소비한다고 생각하게 된다.


요즘의 소비 경향은 제품 구매뿐만 아니라 브래드의 가치도 함께 구매하고자 한다. 그렇기 때문에 배치 방식과 더불어 공간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에 많은 신경을 쓴다. 제네시스 수지는 외관과 사소한 디테일까지 브랜드가 추구하는 프리미엄, 고급스러움이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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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건물은 창이 없어 궁금증을 자아낸다. 내부에서는 대각선으로 설치된 강판 사이로 빛이 들어오지만, 외부에서는 어두운 내부가 보이지 않는다. 노출 빈도를 줄여 건물을 특별하게 한다.


내후성 강판으로 붉어진 표면은 시간이 지날수록 깊어지는 브랜드 가치를 담는다. 거친 입면과 나뭇결의 울퉁불퉁한 노출콘크리트 벽면은 부드러운 차체의 표면과 대비되어 자동차를 부각한다. 조명은 면 조명을 사용해 자동차의 곡률을 왜곡 없이 선명하게 담는다. 원목 소재의 천장은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과 대비되어 이 또한 고급스러운 분기를 연출하는 데 한몫한다.


제네시스 수지는 자동차를 하나의 작품으로 바라본다. 곳곳에 설치된 인피티티 미러는 벽과 평행한 면, 일정 각도로 틀어진 사다리꼴 면을 통해 자동차를 여러 각도로 비춘다. 다양한 면을 투영하는 거울은 고객이 서 있는 위치에 따라 변화하여 설치작품을 보는 것 같다. 건물 전체를 아우르는 카타워 역시 진열장에 진열된 프라모델로 보이게 한다.


그렇다고 감상만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제네시스 전 라인업 및 다양한 내외장 색상을 체험하고 경부고속도로와 접한 지리적 특성을 이용해 보다 잘 갖춰진 시승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이렇듯, 제품을  배치하는 방식과 이를 담아내는 공간 구성 방식을 통해 자동차는 제품이 아닌 작품으로 우리에게 말을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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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구역의 주인공은 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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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 서아키텍스 ( @suharchitects )

사진, 글 : 신효근 ( @_hyogeun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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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_경험을_주는_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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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 풍덕천로197번길 11-2

매일 09:00 - 21:00 (매달 1번째 월요일 정기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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