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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앞으로의 미래가 되지 않길 바라며”

Pavilion Part 3 - Whether weather

by hyogeun

“이것이 앞으로의 미래가 되지 않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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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 변화하는 우리 삶과 주변 공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다. KB청춘마루, 집무실, 더현대서울 등 변화하는 상황에 맞춰 전혀 다른 공간이 요구되었고 앞서 말한 공간들이 우리의 욕구를 충족시켜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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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간도 동일하게 앞으로 우리의 필요를 충족시켜줄 하나의 해결책을 제시하지만, 어째서인지 이 공간이 있어야 할 미래는 다가오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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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할 공간은 코오롱스포츠 한남에서 전시했던 ‘Whether Weather’다. 수술실에서 사용되는 양압 공간의 원리를 똑같이 적용한 이 공간은 내부에서 발생하는 오염된 공기를 밖으로 배출하고 계속해서 신선한 공기를 내부로 주입한다. 음식점 앞에 춤추는 풍선 인형이 작동하는 원리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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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 자체가 구조물이 되고 홀로그램으로 빛나는 비닐이 벽이 되어 공간을 한정 짓고 있다. 내부는 투명 비닐을 통해 식물을 바라만 볼 수 있게 하고 조경을 중심으로 한 바퀴 회전할 수 있도록 동선을 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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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않은 미래에는 단단하지 않은 재료로도 충분히 공간을 만들 수 있음을 보여주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공간 속에서 생활하게 될지도 모르는 우리를 생각하면 등골이 오싹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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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바이러스, 코로나 블루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공간을 상상하면서 디자인된 이 파빌리온은 당연히 눈으로만 자연을 바라만 봐야 하기에 오래 있으면 답답하고 실제 식물이라 해도 조화()로밖에 안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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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자가 어제부로 700명을 찍었고 매일 400명을 웃도는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전시는 모두에게 다시 한번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공간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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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_경험을_주는_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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