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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과 오프라인, 대립이 아닌 보완으로”

공간 와디즈

by hyogeun

“온라인과 오프라인, 대립이 아닌 보완으로”


'온라인'이라는 것 자체가 생소하던 시절에는 오프라인이 주된 플랫폼으로 물건을 사고팔고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하며 지식을 공유해왔다. 시간이 지나 기술이 발전하고 서비스도 그에 맞게 성장하면서 '온라인' 플랫폼은 그 크기를 엄청나게 키웠고, 이제는 우리 삶 전반에 걸쳐 거의 모든 분야에 이것과 관련한 서비스가 넘쳐난다.


온라인 시장이 커짐에 따라 오프라인 시장은 반대로 그 범위가 축소되고 있다. 소비자는 더 좋은 서비스를 온라인에서 즐길 수 있는데 굳이 시간과 돈을 들여 방문할 필요가 없어졌으며, 판매자도 더 나은 서비스를 온라인에서 충분히 제공할 수만 있다면, 굳이 비싼 임대료를 낼 필요가 없어졌다. 여기에 코로나 사태가 겹치니 위험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시간과 돈을 투자하여 공간에 방문하는 소비자는 더 줄어들어, 오프라인 공간에 대한 매리트는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오프라인 시장에 뛰어들어 온라인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곳이 있다. ‘아더 에러’와 젠틀몬스터는 자신의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도록 제품 진열보다 작품 전시를, '더현대 서울'은 상점으로 공간을 꽉 채우지 않고, 여기저기 사람들이 휴식하고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단기적으로는 수익성이 없어 보여도 온라인에서 경험할 수 없는 '공간'을 제공해 장기적으로 계속해서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번에 소개할 공간도 그 결이 비슷하다. '와디즈'는 온라인에서 시작해 오프라인으로 시장을 확장한 브랜드다. 와디즈는 펀딩을 통해 사람들의 기발한 제품을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게 해주는 온라인 플랫폼이며, 투자를 통해 일정 금액이 채워지면 제품이 제작되고 투자자들에게 배송되는 형식이다. 그래서 자금이 부족한 일반인들도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기발한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몇 번의 클릭만으로 투자를 받을 수 있으며 일반인들도 쉽게 투자자가 되어 삶의 질을 수직 상승시켜줄 제품을 발 빠르게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제품도 아니고, 유명 브랜드가 만드는 상품이 아니다 보니, 품질과 성능을 알기에는 쉽지가 않다. 그런 소비자의 걱정을 덜기 위해, 와디즈는 '공간 와디즈'라는 이름으로 오프라인 공간을 만들어 소비자들이 직접 제품을 만져보고 체험하게 하여 펀딩까지 이루어지도록 했다. 여기에 디자이너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부터 여러 활동이 일어날 수 있는 옥상 테라스, 곳곳에 전시 존을 구성하고, 펀딩이 끝나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없는 제품을 이곳에서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온라인이 대체할 수 있는 서비스를 그대로 오프라인에도 제공하는 다른 브랜드와 달리, 이곳은 온라인의 단점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만들어 두 플랫폼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다. 앞서 설명한 아더 에러, 젠틀 몬스터, 더 현대 서울 또한 항상 가지고 다니는 스마트폰으로 제품 정보와 가격을 확인할 수 있기에, 제품 전시보다는 그들의 정체성을 소비자에게 각인시켜줄 수 있는 방향으로 오프라인 공간을 전개하였고 그 결과는 말하지 않아도 충분히 짐작 간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은 서로 대립 구도를 취하지만 사실 함께 성장하고 나아갈 동반자이자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는 '보완재'로 작용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잘 보여주는 곳이 바로 '공간 와디즈'다.


* 다만 너무 많은 제품을 보여주려 욕심을 내다보니 세련된 홈플러스를 연상케 한다. 욕심을 덜고, 소비자가 궁금해할 만한 제품만을 선정해 보여주는 것이 더 좋아 보일 듯하다.


#좋은_경험을_주는_공간


서울 성동구 연무장1길 7-1

매일 11:00 - 20:00 (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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