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베이커리
”공간 경험을 바꾸는 장치“ - 하우스 베이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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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많지 않던 카페는 어디를 가나 카페가 줄지어 있을 정도로 그 수가 많아졌다. 음식점 카테고리 안에 포함된 카페가 아니라 음식점과 카페 카테고리로 나눌 수 있을 정도다. 그러다 보니, 카페 위치에 따라 비슷한 경향을 띠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도심의 경우 카페는 빌딩 내 일부 공간을 임대하거나, 건물 전체가 카페인 경우도 있으며, 다른 프로그램과 섞여 경계가 모호해지는 등 다양한 형식을 띠며, 그 크기는 상가 건물을 넘지 않는다. 반면에 교외 카페는 도심과 멀어질수록 땅값이 내려가는 장소적 특징으로 대형화되며 도시에서 경험할 수 없는 공간 경험을 제공하려 한다. 거기에 베이커리 혹은 브런치 메뉴로 멀리서 온 이들의 허기짐을 달랜다.
오늘날 소비자가 공간을 방문하는 과정은 선 검색, 후 방문이다. 접근성 떨어지는 교외 카페가 사람들을 유입하기 위해서는 도심과 다른 경관, 공간, 미식 경험이 있어야 한다. 몇십분 달려 시간과 돈을 쓰러 온 소비자들도 색다른 경험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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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베이커리’는 식 경험에서 정점을 찍었다. 다양한 종류의 빵과 인스타 인증샷을 찍기에 시각적으로 나무랄 데 없는 시그니처 음료는 소비자 경험을 특별하게 만든다. 거기에 생방송오늘저녁, 전지적참견시점 등 TV에 여러 번 출현하며 맛을 보장받았다.
대형카페의 특성상 넓은 주차 공간이 필요하고, 이는 대부분 건물 앞을 점유한다. 북한강로와 맞닿은 부지 앞은 주차장, 그 뒤로 건물이 자리한 모습은 한국 관광지의 전형적인 모습을 취하고 있었다. 그 모습이 나쁘다고 단정 지을 수 없지만, 우리가 흔히 봐오던 모습은 도시민의 기대치를 떨어트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쉽다. 카페는 확장 공사를 통해 주차장 옆 부지에 전이 공간을 마련했다.
붉은 벽돌 벽은 대로변에서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장치가 되고 주차장에서 보았던 관광지의 느낌을 리셋하는 장치로 사용되기도 한다. 강렬한 색을 내뿜는 올곧은 복도를 지나 자연적이고 불규칙한 요소를 바라보는 경험은 대비되어서 극적이다. 게다가 빠르게 지나가는 자동차와 도로의 소음을 차단하기에 배산임수 광경에만 집중할 수 있다.
내부에서는 혹여나 전이 공간의 강렬한 색과 형태가 경험을 방해하지는 않을까 우려했지만, 카운터가 있는 독채 안에서는 조경에 가려져 보이지 않고, 별채에서는 오브제로 작용해 경관 감상에 재미를 더한다. 입식과 좌식이 혼용된 내부 실은 사용자 입맛에 따라, 원하는 경치에 따라 선택적으로 이용하면 된다. 실의 크기도 다양해 1인부터 대가족까지 이용할 수 있다.
건물도 아닌 구조물, 구조물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담장과 같은 요소로 카페 경험이 바뀌었다. 작은 제스처가 공간 경험을 완성했고 식경험과 맞물려 완벽해졌다. 북한강을 따라 드라이브하며 들려 방문하기에 가치 있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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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글 : 신효근 ( @_hyogeun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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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_경험을_주는_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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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양평군 서종면 북한강로 684 하우스베이커리
매일 10:00 -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