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버린즈 성수
“선택과 집중, 위기를 기회로 만들다” - 탬버린즈 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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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건축계는 불경기다. 재작년 대비 콘크리트 골조에 사용되는 시멘트와 철근을 포함해 대부분의 원자재 가격이 2배 이상 인상되었다. 인건비도 오르면서 이윤은커녕 적자가 나지 않으면 다행이다. 근래 완공된 건물은 대부분 운이 좋게도 가격이 인상되기 전에 주요 골조 공사를 마친 건물이다. 그렇지 않은 건물은 시공사 측에서 공사비 증액을 요청하며 공사를 무기한 중단하거나, 건축주 측에서 시공일을 미루기도 한다.
급한 게 아니라면 여유를 두고 경기가 나아질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 그렇지만 물건을 판매하는 브랜드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소비자가 오프라인 스토어에서 제품을 접하고 온라인으로 구매를 유도하는 시스템은 그들에게 생명줄과 같다. 땅값이 날이 갈수록 비싸지는 성수동에서 신축보다 공간을 잠시 임대하여 이벤트를 벌이는 팝업 스토어가 많아진 것도 브랜드가 건축 불경기에 대응하는 방법의 하나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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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탬버린즈 성수’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다른 방법을 제시한다. ’탬버린즈(tamburins)‘는 ‘아이아이컴바인드’에서 전개하는 코스매틱 브랜드로 누데이크, 젠틀몬스터와 궤를 같이한다. 키네틱 아트로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아트를 방불케 하는 제품 디자인을 통해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 한다. 이번에는 공간을 통해 사람들의 머릿속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2022년까지 자리를 지키던 붉은 벽돌 건물은 현재 뼈대만 남아있다. 지하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과 1층에 솟아난 유리 박스를 보기 전까지는 언뜻 보면 공사를 중단한 건물처럼 보인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건물 지하에만 매장이 있는 모습을 보면 한 가지 의문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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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을 이것만 사용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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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 건물의 면적은 임대료와 직결되기 때문에 정해진 용적률 안에서 최대한 많은 면적을 확보해야 한다. 임대하지 않더라도 건축 면적을 처음부터 포기한다는 건 범죄에 가깝다. 다만, 이들의 행동을 신축으로 보기보다 팝업스토어의 진화 버전으로 바라본다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진다. 골조만 남기고 나머지는 철거하며 지하층만 리모델링하여 사용하는 방식은 석 달을 넘기지 않은 공사 기간 덕에 자재값과 인건비를 아낄 수 있었다.
명품 브랜드가 앞다퉈 성수동에 둥지를 틔우고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연무장길과 가까운 부지를 하루라도 낮은 가격에 매입해서 운영하는 게 현명한 선택이었다. 경기가 좋아지면 그때가 되어서 신축하던, 리모델링하던 면적을 늘리면 된다.
선택과 집중 덕분에 골조만 남은 지상층은 산업화의 상징인 성수동의 맥락과 어울리기까지 한다. 위기를 기회로 만든 현재 이곳은 평일 주말 할 거 없이 사람들로 가득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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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 : 더시스템랩 ( @thesystemlab )
사진, 글 : 신효근 ( @_hyogeun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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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_경험을_주는_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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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 연무장5길 8
매일 12:00 - 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