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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든 Sep 27. 2024

24.9.26 기관지내시경실 - 슈퍼파워 간호사

“환자가 잠든 사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검사를 마치도록 돕는 조력자”

이든: 안녕하세요 선생님! 기관지 내시경실에 간호사도 근무하고 있다니. 많은 분들이 기관지 내시경실 간호사에 대해 궁금할 것 같아요. 오늘 인터뷰 기대해보겠습니다.

슈퍼파워: 네! 반갑습니다.



이든: 간단히 자기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슈퍼파워: 안녕하세요. 저는 임상 경력 14년 차 간호사로 현재 기관지내시경 부서에서 3년째 근무하고 있는 슈퍼파워 간호사입니다. 이전에는 종양내과 병동에서 10년 넘게 환자들을 돌보며 깊이 있는 임상 경험을 쌓았습니다. 최근에는 기관지내시경이라는 새로운 분야로 전환하여, 병동 업무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도전과 배움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집에서는 두 아이를 돌보며 ‘앵그리엄마’로 지내고 있지만, 병원에서는 호흡기질환 환자들을 따뜻하게 돌보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든: 호흡기질환 환자들을 따뜻하게 돌본다는 말씀이 정말 좋네요. 병원 내에서 기관지 내시경실은 어떤 곳인가요?

슈퍼파워: 저희 부서는 호흡기내과에 소속되어 있으며, 기관지내시경을 통해 호흡기 질환의 진단과 치료를 담당하는 부서입니다. 기관지내시경은 소화기 내시경과는 달리 기도를 통해 내시경을 삽입하여 검사를 시행하므로 다소 힘든 검사입니다. 주로 폐암, 폐결핵, 간질성 폐 질환, 종격동 림프절질환 등의 진단을 위해 내시경을 사용하며, 기관지 내 이물질 제거, 협착 부위의 스텐트 삽입술, 풍선 확장술 등의 치료적 시술도 시행합니다. 중증 환자들을 위해 중환자실로 이동하여 왕진 내시경을 실시하기도 합니다.



이든: 병동에서 검사만 많이 보냈었는데, 기관지 내시경은 약간은 힘든 검사였군요. 환자분들이 병실에 오실 때는 평안해 보여서 잘 모르고 있었어요. 그곳에서 선생님의 업무는 주로 어떤 일을 하시나요?

슈퍼파워: 저는 기관지내시경 검사의 모든 과정에 걸쳐 간호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검사 전후에 필요한 모든 간호를 제공하고, 시술 보조 및 내시경 기기 관리, 약물 관리, 물품 관리, 세척 업무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여 내시경 검사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이러한 멀티플레이어 역할을 통해 부서 내에서 팀워크와 효율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든: 기관지 내시경실 간호사라고 하면, 검사 시 옆에서 보조하는 것만 생각했는데 정말 다양한 일을 하고 있군요. 그럼 기관지 내시경실에는 간호사만 일하고 있나요?

슈퍼파워: 저희 병원 내시경실은 소규모 인원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간호직 5명이 주로 검사와 지원 업무를 담당합니다. 다른 직종과의 혼합이 없기 때문에 업무가 명확하고 혼선이 적습니다. 소수의 팀이지만 역할 분담이 잘 되어 있어 효율적으로 내시경실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뛰어난 팀워크를 발휘하고 있는 부서입니다.



이든: 간호사가 대부분이군요. 기관지 내시경실 분위기는 어떤가요?

슈퍼파워: 검사 이외의 시간에는 팀원들 간에 웃음이 끊이지 않으며, 서로의 마음이 잘 맞아 즐겁고 유쾌한 분위기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검사가 시작되면 모두가 진지하게 집중하여 가끔은 동료들이 낯설기도 합니다. 검사가 많을 때는 몸이 힘들기도 하지만 순간적인 집중력을 발휘하여 팀원들이 조화롭게 협력해서 완벽하게 일을 해 낼 때는 일의 피로감보다는 오히려 에너지가 더 생기며, 큰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이든: 기관지 내시경실은 팀워크가 정말 중요하겠군요. 지금까지 경험을 바탕으로 기관지내시경 간호사를 추천하시나요?

슈퍼파워: 네 저는 정말 추천합니다. 상근직으로 근무하면서 교대근무의 부담에서 벗어나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해졌습니다. 또한, 특수 부서로서 다양한 직종과의 협력 기회가 많아 병원 생활의 폭이 넓어졌고, 저의 시야도 확장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의료기기 도입과 검사실 실적 관리 등 병동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업무를 하면서 한층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호흡기 질환에 대해 깊게 공부하면서 스스로 많이 발전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이든: 한층 성장할 수 있었다는 말씀이 정말 와닿네요. 간호사들이 공부라든지 자기 자신의 발전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잖아요. 좋은 점도 있지만, 힘든 점도 있을 것 같아요.

슈퍼파워: 내시경실에서 근무를 시작한 이후, 결핵균에 노출되어 잠복 결핵에 걸린 경험이 가장 힘들었던 점입니다. 잠복 결핵은 전염성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가족에게 결핵을 전파할까 봐 걱정이 되었고, 4개월간 복용한 약물로 인해 소변이 자몽 빛을 띄는 것을 보며 좌절감을 느꼈습니다. 이러한 경험이 힘들었지만, 이제는 그 과정이 웃어 넘길 수 있는 추억이 되었습니다.



이든: 결핵균에 노출되었다니, 건강도 정말 유의해야겠군요. 일하면서 환자분들을 대할 때 주의할 점이 있었나요?

슈퍼파워: 호흡기 질환 환자들이 주로 입원해 있는 부서이다 보니 기침 소리가 끊이질 않습니다. 처음에는 이러한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소리가 너무 조용할 때가 환자가 숨을 잘 쉬고 있는지 더 걱정됩니다.

기관지내시경 검사에서는 진정제를 사용하여 수면을 유도하기 때문에 낙상 위험, 혼돈, 기억 상실, 산소포화도 저하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합니다. 검사 중에는 환자의 호흡 양상도 세심하게 관찰하고, 문제가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든: 기관지내시경 검사가 왜 힘든 검사인지 조금은 와닿는 듯합니다. 근무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슈퍼파워: 진정제의 부작용으로 덩치가 다소 큰 환자가 심하게 몸부림을 치던 상황이 기억에 남습니다. 제가 발치 쪽에서 환자의 다리를 잡고 있었는데, 환자가 갑자기 니킥을 날려서 저를 날려버렸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교대하여 이번에는 손을 붙잡고 있었더니 환자가 제 손을 꼬집기도 했습니다. 제가 ‘아야 아파요!’라고 환자에게 호통을 치기도 했지만 더 아프게 제 손을 꼬집었답니다. 검사 후 환자가 깨어나면서 "검사는 언제 시작되나요?"라고 물었고, 퇴실할 때는 전혀 기억하지 못한 채 천사처럼 돌아갔습니다. 그날은 마치 전쟁통에서 살아온 전사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이든: 기관지 내시경실이라고 하면 차분하고 조용한 검사 과정을 떠올리는데, 정말 당시에 전쟁통이었다니 생각도 못 했었어요. 기관지내시경 검사도 위험할 수 있을 텐데 응급상황도 있었나요?

슈퍼파워: 기관지내시경 중 산소포화도가 급격히 떨어지거나 무호흡이 지속되는 경우가 가장 응급한 상황입니다. 이럴 때는 신속히 마취를 역전시켜 환자를 깨우고, 턱을 들어 기도를 확보한 후, ambu bagging을 통해 1초라도 빨리 산소포화도를 회복해야 합니다. 호흡기내과 교수님들과 ICU 출신 동료 간호사들이 있어 응급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지만, 늘 긴장을 놓지 않고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이든: 팀워크가 정말 중요한 곳이네요. 기관지 내시경실은 평소에 선생님 경력과 조금 거리가 있는 근무지였는데 적응을 위해 필요한 공부가 있었나요?

슈퍼파워: 호흡기 중환자 관리와 호흡기 장비 사용에 대한 교육이 중요합니다. 저는 원내에서 제공하는 bipap 교육과 호흡기 환자 간호 교육에 참여하였고, 내시경 검사를 위해서는 해부학적 지식 또한 필수적입니다. 이를 위해 실제 환자의 기관지 사진과 병변 사진을 비교하며 공부했습니다. 내시경 기기와 치료 장비를 다루는 법은 의료기기 회사의 시뮬레이션 센터를 방문하여 배우고, 관련 자료를 개인적으로 공부했습니다. 시술 보조는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익히고, 교수님들께 질문하여 지식을 보강하고 있습니다. 검사와 시술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참여하면 치료 과정과 계획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든: 평소와 다른 공부를 하면서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공부량이 만만치 않은데, 기관지 내시경실을 가고 싶다면, 어떤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까요?

슈퍼파워: 기관지내시경 부서는 타 부서와 협력하는 경우가 많고 팀워크가 중요한 부서입니다. 원활한 의사소통과 협력이 안전한 검사로 이어지게 되므로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검사 중 예상치 못한 상황이나 응급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하므로 이러한 상황에서 각 팀원이 자신의 역할을 알고 신속하고 대처할 수 있는 유연함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든: 의사소통과 유연함 두 가지가 정말 중요한 부분이군요. 이전 부서에 근무했을 때와 달라진 점은 많나요?

슈퍼파워: 교대근무에서 상근직으로의 전환은 제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많이 늘어났다는 점입니다. 상근직으로 일하면서 아이들과의 시간을 더 많이 가질 수 있게 되었고, 육아와 가사를 병행하는 것은 힘이 두배로 들지만 큰 행복이기도 합니다. 퇴근 후에는 가족과의 시간도 보장되어, 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다는 점이 매우 기쁩니다.

병동에서 교대근무를 하던 시절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하여 하루하루를 겨우 넘기는 느낌이었지만, 현재 검사실에서는 비교적 여유롭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습니다. 마음의 여유도 많이 생겼고 스트레스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화가 많이 사라졌다는 점이 큰 변화입니다.



이든: 화가 많이 사라졌다니 뭔가 크게 공감이 되는 걸요. 기관지 내시경실에 처음 갔을 때와 지금 달라진 생각이 있을까요?

슈퍼파워: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는 새로운 환경과 업무에 대한 두려움이 컸습니다. 하루하루가 새로운 검사와 시술들로 두려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경험이 쌓이고 자신감이 붙으면서 업무를 점점 더 능숙하게 처리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눈앞에 보이는 검사에만 집중하느라 시야가 좁았다면 지금은 검사의 한 과정을 종합적으로 바라볼 수 있고, 새로운 기회가 와도 주저하지 않고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는 점이 달라진 점입니다.



이든: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됐다는 말씀이 정말 좋네요. 평소 간호사 일을 하면서 언제 행복하다고 느끼시나요?

슈퍼파워: 간호사로서 행복을 느끼는 순간은 제가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때입니다. 환자들이나 동료들이 제 도움이 필요할 때, 제 역할이 그들에게 큰 의미가 있다는 것을 느낄 때 큰 만족을 얻습니다. 특히, 환자들이 검사를 마치고 안도하는 모습을 보거나 동료들과 협력하여 문제를 해결했을 때의 성취감은 정말 큰 행복을 줍니다. 제가 필요한 순간에 도움을 주며, 제 역할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는 것을 느끼는 것이 저에게 큰 원동력이 됩니다.



이든: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이제 인터뷰 막바지에 이르렀네요. 선생님처럼 간호사로 오래 일하기 위해 중요한 마음가짐이 있을까요?

슈퍼파워: 음... 대출의 노예가 된다면 정년까지 오래 다닐 수 있을 것 같아요... 하하 농담이고요. 사실 간호사로서 오랜 기간 직장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목표든 장기적인 목표든 나만의 목표를 세우고 이를 지속해서 달성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입사 초기에는 저도 단순히 하루하루를 넘기거나 1년을 채우는 것에 집중하던 시절이 있었지만, 이제는 나만의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며 성취해 나간다면 자존감도 높아지고 그런 마음이 직장에서도 영향을 미쳐 사명감을 가지게 일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직장에서의 목표와 더불어 개인적인 생활 속에서도 소소한 성취를 이루어 나가는 것이 직장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전반적으로 삶의 만족도를 높여 주는 것 같아요.



이든: 경력 간호사인 선생님의 마음 담긴 조언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내가 하는 일에 대해 한 줄로 정의하자면?

슈퍼파워: “환자가 잠든 사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검사를 마치도록 돕는 조력자”



이든: 오랜 시간 인터뷰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독자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슈퍼파워: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일, 쓸데없는 사소한 것에 마음을 졸이면서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그저 지나치며 넘길 줄 아는 단단한 간호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기회가 온다면 주저하지 말고 문을 두드리세요. 한 곳에만 머무르기보다는 다양한 경험을 쌓아보는 것이 더 넓은 시야와 성장을 가져다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새로운 기회가 온다면 두려워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도전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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