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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이 Feb 18. 2024

씁쓸한 미국 의료서비스

아픈 게 죄가 아닌데..

미국의 무서운 의료비에 대해 한번쯤 들어봤을 것 같다.

정말 미국의 의료비 무서울까?


그렇다. 매우 부르는 게 값이라는 것,

아픈 게 빚의 더미에 쌓일 수 있다는 현실이 맞다.


물론 미국도 엄청 가난하거나 또는 어느 연령대부터 몇 가지 조건에 통과하면 비교적 의료 지원을 받을 수는 있지만 누가 가난해져서 의료를 받으려고 하겠으며, 그 연령대에도 조건이 있는데 생각보다 깐깐해서 쉽게 혜택 지원이 되는 것은 아니다.

또 미국에서 가난하면 생각보다 안전에 취약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여러 가지 고민을 해본다면 기본적인 소득 생활은 하는 게 맞고 그러다 보면 회사에서 또는 학교 등 지원해 주는 보험에 가입을 해야 한다. 이것도 생각보다 비싸고 제대로 커버 안 되는 것도 있다.


학교 보험이 상당히 비싼 데 이를 내 친구가 급해서 어쩔 수 없이 수술을 해야 했는데 약 2억이 나왔고, 이 중 반 정도는 학교보험에서 커버를 했으나 그 남은 금액 몇천만 원을 다달이 갚아나가고 있다.


의료보험이 있어도 조항이나 조건에 따라 어느 곳은 보험사에서 의료비를 안 주려해서 서로 소송하는 경우도 꽤 있으며, 보험비 자체도 상당히 비싸서 서류 청구하는 게 매우 성가신 일이다. 보험 가입 시 디덕터블이며, 맥시멈 등 이런 금액도 잘 살펴봐야 한다.

좋은 보험을 들수록 굉장히 비싸다.


정말 의료만큼 일상에 중요한 게 있을까 생각해 보면,

아프지 않은 게 최고이지만 아파도 바로 진료를 볼 수 있음이 건강에 대한 불안을 덜고 해야 할 일들에 집중하며 발전이 가능할 텐데 이 의료를 이용하는 게 어렵다는 게 비극인 것 같다.


또한 의료 진료를 받기 위해 상담 및 과정 절차가 복잡했던 미국.


나도 아토피가 얼마 전 너무 심해서 진료를 한번 받아봤지만 보험처리를 해서 1500불이 나왔다.

그런데 이 진료를 보고 청구되기까지 약 두 달이 걸렸다. 전화로 예약을 해야 했고 상담을 받기 전에 서류를 작성하고 이후 상담 후에 의사를 보고 보험처리도 하느라 두 달 정도가 걸린 것이다. 그렇게 그냥 바르는 약 처방을 받은 게 전부였는데 이 약은 내가 약국에서 약사와 상의 후 받은 약이랑 별 다른 게 없었다. 그 이후 한국에 부모님을 통해 아토피 관련 보습제 및 약품을 우편을 통해 받고 나서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들고 있는 학교 보험이 굉장히 비싼 편에 속하는데 커버를 해서 1500불이다.


한국에서 의료 경험은 참 감사하고 또 감사했었다.


내 가족 중 3년 전 암 수술을 받았다. 정말 감사하게도 나라에서 95프로를 커버해 주었으며 나머지 5프로는 사비로 든 보험과 직장 보험 등으로 해결을 할 수 있었다. 이후 한의원 같은 물리치료 및 필요한 치료에 있어서도 암 보험 처리가 되어서 2천 원, 3천 원이면 진료를 편하게 볼 수 있다.


이런 의료 지원에 있어서 많은 국민들이 양보하고 세금 열심히 내고 의료진 분들도 양보를 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 생각한다.


사람이 아프고 싶어서 아픈 가.

아프기 싫고 아무리 건강관리를 해도 어느 순간 아플 수도 있는 게 사람이다.


내 친구도 장기에 피가 고이는 일이 얼마 전 있었는데

병원비 걱정하다가 안 가고 참고 있다가 결국 쓰러져서 가게 되었다. 보험이 커버가 겨우 되어서 의료 진료비가 5000불이 나왔다. 그 5000불과 렌트비 2500불, 기본 생활비 등 맞물려서 하루하루 더 일하는 시간을 늘려 페이를 더 받아보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진료받고 1박 2일로 병원에 입원할 수밖에 없었는데 식사하라며 준 메뉴판에는 비용을 받으면서도 기름진 음식, 햄버거, 빵, 샐러드 같은 음식만 대부분이었다. 샐러드도 아픈 환자에겐 차가운 음식인데 신기했다.

그래서 내가 집에 가서 죽을 만들어 와서 줄 수밖에 없었다.


아픈 것도 서러운데

이리 금액부터 걱정해야 한다는 그 말이

참으로 씁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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