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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이 Mar 29. 2024

먹는 즐거움은 줄었는데도 살이 찌는 미국 생활

먹는 즐거움과 반비례하는 지방


미국에서 세계 각국 요리를 먹을 수 있는 게 과연 사실일까? 사실상 본토에서 만든 음식이 아닌 이상 미국에서 다양한 각국의 요리를 맛본다 해서

그렇게 맛이 있는 경우는 드물며, 대부분 짠맛이 강력하거나 달거나 이 둘 중 하나인 경우가 많아서

음식의 깊은 풍미와 여러 맛의 어우러짐이 적절한 맛을 즐기기는 매우 어렵다.


또 미국 식당들은 어딜 가도 감자튀김, 버거, 스테이크 이런 것이 대다수..

파스타도 여러 맛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게 그렇게 입맛엔 맞지는 않다.

샌드위치, 샐러드 이런 게 주식이고 저녁에 제대로 먹는 다 해도 미국 식당에는 어딜 가나 비슷하다.


타코 같은 음식도 진짜 멕시칸 친구가 해주는 게 더 맛있었고, 터키 음식도 터키 친구가 해준 건 맛있었는데, 터키 식당 가서 먹을 때는 정말

맹맛 짠맛이었다. 모든 주의 식당을 다 가본 건 아니지만 갈 때마다 맛있는 건 드물며, 각 주에 사는 나의 친구들이 이야기를 해주지만

세계 요리를 맛보고 싶다면 경쟁이 더 치열한 곳에서 먹어야 한다. 맛의 경쟁이 있는 곳에서 실력이 키워질 수 있는 법이다.


차라리 서울에서 먹는 게 더 맛있을 것이라고 여러 외국인들도 말을 해주었다. 서울에서 먹은 타코 음식점이 멕시칸 현지인의 친구가 말해준 걸 토대로 하면,

한국에서는 맛이 없거나 서비스가 안 좋으면 망하기 때문에 (ㅎㅅㅎ)  어지간해선 다 맛있었다고 한다.  

오히려 한국에 입점한 미국음식점들, 디저트들이 무수히 망하기도 하는 이유는 미국에서는 인프라가 적고, 맛이 퀄리티가 좋지 않아도

분위기나 외식하는 기분으로 가서 먹기 때문에 대체로 정성껏 만들지 않거나 맛을 고객의 피드백에 맞춰 줄 필요가 없어도 장사가 나름 되는지라

이런 사고방식으로 한국 서울에 입점하면 초반 몇 개월은 인기를 탈 수 있지만 그 이후 유지를 하는 경우는 몇 안 되는 것이 사실이다.


떡볶이 같은 음식조차 한국 냉동식품으로 나오는 걸로 먹을 때가 더 맛있으며, 한식당 가도 풀무원, 비비고 같은 한국 대기업맛을 이기는 경우가 그다지 없으며,

그럼에도 향수에 젖어서 먹고 싶으니 가끔 가서 비싼 돈 주고 팁까지 해서 먹긴 하지만 본인이 요리를 좀 할 줄 안다면 본인 입맛에 맞게 먹는 게 훨씬 건강하고 덜 짜고 제대로 된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다.


따라서 먹는 즐거움이 사라지고 있는 이 미국에서 자주 해 먹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순간 살이 좀 오른 걸 느끼고 말았다. 자주 해 먹는 경우엔 그나마 적절히 양 조절과 건강에 맞게 먹을 수 있지만

바쁜 시기나 해먹을 여유가 없는 시기가 몇 주 될 땐 샌드위치 같은 걸 사 먹거나 학식을 먹곤 했는데

맛이 없지만 살기 위해 먹었고, 많이 짰기 때문에 최대한 적게 먹으려고는 했으나…


이렇게 먹고 팁을 주기엔 아까운 마음이 문뜩 들어,, 그래 남기지 말고 잘 먹자..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지라

모순적이게도 양 적게 먹고 하기엔 비싸고, 서비스도 느릿느릿한데 지불할 금액이 뭔가!!! 아차! 할 때마다

꽤 먹게 된 것이다. 맛이 없어도 그냥 다 먹은 것이다.

그러니.. 가뜩이나 기름진 음식도 많고 양도 많은 데, 샐러드 같은 것도 꽤나 가격대가 나가는데 양이 샐러드를 주문해도 많은 편이라

야채 많이 먹어도 살찌는 건 맞는 일이며, 언제나 조절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실패하는 시기에 살이 뽀도동 하고 오른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된다.

거기다 차가 없으면 안 되는 지역에서는 걷는 일이 많이 없는 미국. 따로 시간을 내서 걷는 운동을 하지 않으면 걷는 걸 안 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하체가 늘어지는 경우도 많이 있어서 스스로 경각심을 갖고 몸매 관리를 위해 노력을 했다.

한국에서는 지하철, 버스 타러 걷는 양도 생각보다 많다. 그래서 기본적인 걷기가 습관화가 되어있는 상태에서 걷기, 달리기 운동을 더 가해주면 효과가 좋지만

미국에서는 앉아있고 차로 이동하는 곳이 많으며, 헬스장이나 따로 본인이 열심히 유산소 운동을 하지 않으면 하체 비만을 키울 확률이 높고 기본 체력을 키우는 데

본인이 주의를 하지 않으면 쉽지 않다. 미국의 비만이 심각한 이유도 이런 원인에도 있다고 본다.


먹는 즐거움은 없는데 살은 찌다니 억울하기도 했다.


그래서 다시 부지런히 장을 봐서 한식으로 집에서 해 먹고 도시락을 싸들고 다니며 끼니를 먹으면서

운동도 해서 체중 관리를 하고 있다.

이런 관리가 한 번씩 실패도 해서 며칠간 마음먹고 다시 시작하고 이게 반복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꾸준히 하려고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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