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곳, 모든 것이 어렵다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는 말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자신이 견뎌야 하는 어떤 것들을 부담이 된다는 이유로 내버려 두고 도망가거나 포기한다면 그곳에 쉼이 있을 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건 어느 곳에 살아도 다 해당되는 말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꽤나 개방적이고 자유분방한 곳에 간다 하여 본인이 지켜야 할 가치와 신념, 자존감, 규율 등을 쉽게 여기고 남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는 의식 속에서 행복할 것만 같지만 이건 상당히 사람답고 질서 있고 안전과 인격적 대우가 있는 곳까지 도달하기 위해서는 해당되는 게 아니었다.
어느 나라나 기준이란 것이 있다. 모든 나라를 가진 않았어도 그 나라에도 그 나라만의 질서가 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나라마다의 있는 질서만이 전부가 아닌 개개인이 알게 모르게 스스로 규율을 지킬 수 있는 건 지키고 자신만의 상황판단력은 어느 곳에서도 다 요구되는 게 존재한다. 자유인 것 같지만 잘 보면 자유가 아니란 것이다.
누구나 조금 더 인격적 대우를 받고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 있고 이를 서로 상호작용 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기 위해서는 본인만의 프레임을 적절하게 세울 필요는 있다.
아무리 개방적인 곳이라 해도 본인의 프레임에는 적합한 보수적 태도도 취할 수 있어야 하며, 너무 보수적인 곳이라 해서 그곳에 자신을 가둘 것까지는 없다.
너무 겸손할 것도 없지만 그렇다고 자만하지 않을 수 있어야 하고, 긍정적인 삶이 가져다주는 변화도 이롭지만 비관적인 가치관도 개선을 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것 역시도 놓치지 않고 겸허히 수용할 수 있으면서도 자신의 가치관이 흔들리진 않지만 고집으로 변질되지 않게 조절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완급조절이 되는 균형 있게 살아간다는 건 할만할 것 같지만 생각보다 주어진 환경에 따라 난이도가 상당해진다.
이런 균형이 그나마 겉으로나마 보이는 곳에서 본인의 인프라와 사람관계 등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본인 역시 그만한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그 균형에는 나름의 엄격함이 있고, 지켜야 할 선이 있으며, 배려해야 할 부분도 있고 그 안에서 또 다른 본인만의 규칙 및 질서도 함께 지켜내야 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룰 수 있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얼마나 살펴봐야 할 것이 많은 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따라서 어느 곳이나 쉬운 건 없고 모든 것이 어렵다면 어려운 게 맞는 말일 수 있다. 균형적인 삶이 인내해야 할 것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균형이 잃어버리는 사회가 많아질수록 분쟁이 일어나기 쉽고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더욱더 큰 어려움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 현 사회의 문제들을 지켜보면 이 균형을 잡기가 힘들기 때문일 수 있다.
살아간다는 건 이런 어려움들을 얼마나 본인이 감당해 가며, 대처할 수 있는 가에서 성장통을 겪기도 하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성취감도 느끼는 순간과 기쁨도 같이 공존하는 게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