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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힘든 날엔 스스로 등 쓰다듬기

니아울리 아로마 – 폼롤러 마사지

by 요가언니


요가를 하면서 좋은 점들은 대부분 타인이 아닌 ‘나’에게 집중함으로써 비롯된 것들이다. 나의 몸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조금 더 나를 사랑할 수 있게 되는 것들. 그런데 나뿐 아니라 친구들에게 좋은 점도 있다.

주변에는 운동을 정말 좋아하는 제시 같은 친구도 있지만, 대부분은 일하거나 공부하는 삶을 살아내야하기 때문에 운동은 우선순위에서 밀린다. 더 이상 젊음으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20대가 아니니 몸은 적신호를 보내고 있는데, 그 신호를 못 알아차리거나 무시하고 지낸다. 무시한다기보다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고 하는 편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공부를 하건 일을 하건 어깨가 결리고, 허리가 아프고, 팔이 저리고, 목이 아프고, 눈이 침침한 것은 공통이다. 기회가 될 때마다 나는 폼롤러나 요가링(젠링, 케어링), 마사지볼을 이용한 근막이완 마사지를 알려준다. 마사지볼이 사이즈가 작아 휴대하기도 좋고 가격부담도 없어 작은 공을 소박하게 선물하면서 적극적으로 근막이완 마사지를 전파했다. 그런데 아무래도 근육의 위치나 근육의 움직임에 익숙하지 않은 친구들은 자극 부위, 그러니까 근육의 시작점(기시점)과 정지점을 찾는 것을 어려워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요즘은 접근하기가 쉬운 폼롤러 마사지를 추천한다. 어찌 된 일인지 집집마다 폼롤러는 이미 하나씩 있던데, 정형외과에 도수치료를 받으러 가면, 폼롤러 운동을 시킨다고 했다. 폼롤러는 사이즈가 크다 보니, 등, 허벅지 같은 큰 근육 아래에 놓고 굴리기만 해도 시원하다. 그래서 우리 집에 친구들이 놀러 올 때면 꼭 기본자세를 봐주면서 정확하게 마사지하는 법을 알려준다.


모두들 ‘아~’하는 행복한 신음소리를 내는 곳은 등, 특히 날개뼈(견갑골) 밑에 폼롤러를 굴리며 마사지할 때이다. 하루 종일 고개를 숙이고 어깨를 둥글게 만 채로 스마트폰을 보거나, 구부정하게 앉아 목을 쭉 빼고 컴퓨터 모니터를 보기 때문에 날개뼈 주위에 붙은 승모근, 능형근 등 회전근개 근육들이 과도하게 일을 하고 있었을 테니 당연한 반응이다.


폼롤러를 등에 굴릴 때면 어렸을 적 몸이 아프거나, 울고 있을 때 내 등을 쓸어내려주던 엄마의 손길이 느껴지는 듯해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잔뜩 받아 목과 등이 딱딱하게 굳은 날은 폼롤러로 등을 마사지하면서 등근육뿐 아니라 마음도 노곤해지는 위안을 받곤 한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폼롤러를 굴리면서 시원하게 마사지하고 나면 풀코스 서비스로 목 뒤 마사지를 해준다. 양손에 아로마 오일을 바른 후 쇄골을 따라 양 어깨 위로 미끄러져 어깨 뒤를 지나 목을 거쳐 머리 뒤쪽까지 올라온다. 목 뒤를 따라 머리카락 있는데(후두부)까지 손가락으로 작은 원을 그리며 압을 주어 올라온다.

아로마오일로는 시원한 효과를 주는 페퍼민트 아로마 오일이나 따뜻한 열감을 주는 블랙페퍼 아로마 오일등을 사용한다. 니아울리 아로마 에센셜 오일도 마찬가지의 효과가 있다. 광엽 티트리라는 별명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캠퍼의 성질을 지닌, 유칼립투스를 연상시키는 향을 내는 아로마이다. 니아울리는 호주에 생식하며 전통적으로 목캔디, 가글액, 치약의 향료 등으로 사용해왔다. 근육통이나 관절염 완화를 위한 마사지에도 주로 사용하고. 항알레르기성과 항천식성이 있어 호흡계 문제, 기침과 감기에도 사용하며 끓여서 식힌 물에 니아울리를 몇 방울 떨어뜨려서 가벼운 상처나 화상을 소독하는 데 사용하기도 한다.

나는 요가가 정말 좋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이고 싶은 나는, 주변에 적극적으로 요가를 권하고 데려오기보다는, 변화하는 나를 보고 그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하기를 바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가족이나 친구들이 몸과 마음의 고통으로 괴로워하는 것을 보고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어서 근막이완 마사지는 비교적 적극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이런 작은 도움을 나눠줄 수 있다는 것이 참 좋다. 경험과 지식은 나눈다고 줄어들거나 사라지지 않는다. 더 풍성해질 뿐.



매주 월요일에 만나요



글: 에디 (http://instagram.com/edihealer)
그림: 제시 (https://instagram.com/jessiejihye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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