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더우드 아로마 - 수리야나마스카라
서른이 되기 전에 인생을 완벽하게 세팅해놓아야 한다는 조바심에 나는 모든 것을 빠르게 완성해내려 했다. 원하는 대학에 한 번에 들어갔고, 번듯한 직장에 한 번에 취업했다. 심지어 20대에 만난 그가 내 운명의 사랑이라 철석같이 믿었다. 세상이 정한 표준과 속도에 맞춰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30대를 통과하는 지금 모든 것이 정반대로 뒤집히고 있는 중이다. 삶의 방식도 가치관도, 나라는 사람도.
뒤돌아 생각하니 한 번에 완성했다고 완벽한 인생이 아닌 것처럼, 두 번, 세 번 한다고 해서 실패한 인생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의지를 잃지 않고 지속할 수 있는 힘이다. 사랑을 잃었다고 더 이상 아무도 만나지 않는다거나, 사업에 성공하지 못했다고 평생 실패자로 사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털어내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내는 것이 포인트이다.
여러 번 반복하는 수리야나마스카라를 좋아한다. 처음에 제대로 못해도 두 번째, 세 번째 기회가 남아있다는 것에 안도감이 든다. 반복함에 따라 나의 몸이 유연해지고, 강한 힘이 느껴지는, 좋은 방향으로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는 것도 좋다. 반복이 주는 몰입감, 호흡에 집중하며 얻는 명상효과도 있다.
우디한 향을 품고 다니는 친구 수는 놀라운 회복탄력성을 가지고 있는데, 쉴 새 없이 가혹하게 몰아치는 삶의 고난 속에서도 깜짝 놀랄만한 긍정성을 발휘해 결국은 다시 일어서곤 한다. 수를 만날 때면 시더우드의 진한 나무 향, 건강한 숲의 향에 안정감이 들고 편안해진다. 어쩌면 그녀의 이러한 기질은 감정적으로 부정적이거나 위협적인 상황에 굴복하지 않고 지혜와 힘을 키울 수 있게 하는, 깊고 건강한 나무 향과 발삼 향 덕분이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시더우드는 강함과 용기를 갖게 해 주기 때문에 파워우드라고도 불린다. 남성적인 이 향은 의지를 강화하는 향으로, 내 안의 중심을 단단하게 해 주므로 망설임이 있을 때, 결정한 일을 관철시키고 싶을 때, 자신의 내면의 힘을 믿고 싶을 때, 마음을 강하게 할 때 도움이 된다.
다시 일어설 힘이 필요한 나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수리야나마스카라의 의지와 시더우드의 용기이다.
매주 월요일에 만나요
글: 에디 (http://instagram.com/edihealer)
그림: 제시 (https://instagram.com/jessiejihye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