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간식은 못 참지!
초간단 겉바속촉 열빙어 닭안심 말이
슈렉이는 췌장염을 두 번이나 앓았던 강아지라 음식을 조심해야 합니다. 지금은 시판 사료, 시판 간식은 일절 급여하지 않고, 대신 집에서 엄마가 만들어주는 밥을 먹어요. 닭가슴살, 오리가슴살, 대구살, 소고기 홍두깨살, 북어채, 두부 등을 주재료로 각종 야채와 쌀로 만든 죽을 먹습니다. 췌장염 재발 가능성 때문에 시판 간식 대신 과일, 요거트, 야채를 간식으로 먹고요. 그리고 가끔 특별간식으로 열빙어 져키를 만들어줘요.
열빙어는 뼈째 먹는 생선으로 단백질뿐 아니라 칼슘과 각종 무기질이 풍부하여 뼈 건강과 발육에 도움이 됩니다. 열량과 지방함량이 낮기 때문에 슈렉이처럼 췌장염 환자가 먹기에도 적합하고요. 그렇지만 반려견이 좋아한다고 너무 많이 주시면 사료 거부, 과체중 등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간식은 하루 필요 열량의 10~20% 이내로 급여하는 것이 좋습니다.
식품건조기가 따로 없다고 걱정 마세요. 에어후라이어로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겉바속촉 열빙어 닭안심 말이 레시피를 함께 볼까요?
재료: 냉동 열빙어(시사모) 1봉지, 닭안심 1팩
1. 냉동 열빙어는 찬물에 담가 해동합니다. 염분, 산화방지제 등을 제거하기 위해서 물을 20~30분마다 갈아주면서 2~3시간 담가요. 마지막 물에는 식초를 한 스푼 넣어 남은 불순물과 비린내를 제거합니다.
2. 키친타올에 열빙어를 올리고 다른 키친타올을 덮어 물기를 제거해줍니다. 이때, 조심스럽게 만져주세요. 꾹 누르면 알이 터질 수 있거든요.
3. 열빙어의 꼬리와 지느러미를 제거해줍니다. 꼬리, 등 지느러미, 가슴 지느러미 2개, 배 지느러미 2개, 총 6개를 제거할 수 있어요. 혹시라도 뾰족하게 건조되어 강아지의 목을 찌를까 봐 제거하는 것이지만, 대형견이거나 강아지가 건강하다면 이 과정은 생략해도 됩니다. 그리고 속까지 잘 익을 수 있도록 칼집을 내줘요. 이 과정도 준비하는 양이 많아 번거롭다면 생략 가능합니다.
4. 닭안심살도 식초를 풀은 물에 헹구어 불순물이 빠지도록 하고, 흰 심이나 지방이 눈에 보인다면 제거해줍니다. 닭안심을 크기에 따라서 길게 2~3등분 칼집을 내는데, 끝 부분을 1cm 남깁니다. 그러면 열빙어에 감싸기 좋게 길이가 긴 닭안심을 만들 수 있어요.
5. 닭안심을 열빙어에 돌돌돌 감아줍니다. 혹시 알이 터진 부분이 있다면 닭안심으로 잘 가리며 말아주시면 됩니다. 닭안심을 감싸다가 끊어진다면 당황하지 말고 이어서 말아주세요. 건조하는 과정에서 열빙어에 잘 붙으니까요.
6. 종이호일을 깐 에어후라이어에 적당한 간격으로 놓아두고 140도에서 20분으로 설정합니다. 종이호일을 깔지 않으면 눌어붙어서 설거지도 힘들고 열빙어가 부서질 수도 있으니 깔아주시는 것이 좋아요. 20분 후에는 뒤집어서 한 번 더 20분을 돌려줍니다. {160도에서 12분씩 2번, 앞,뒤로 구우면 조금 더 색이 진하고 바삭한 식감이 됩니다.}
7.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열빙어 닭안심말이가 완성되었어요. 알로 꽉 차 있죠?
식품건조기에 건조하면 열빙어는 속까지 더 바짝 건조되고, 알은 꾸덕꾸덕, 닭안심은 단단하면서 쫄깃한 식감의 씹는 재미가 있는 간식이 완성됩니다. {70도에서 8시간으로 설정, 건조하는 재료의 양과 건조기 성능, 계절과 날씨에 따라 12시간까지 건조할 수 있음}
반면 에어후라이어에서는 더 짧은 시간에 겉바속촉 간식을 만들 수 있어요. 단단하지 않기 때문에 치아가 안 좋은 반려견이나 노령견들에게 적합한 간식입니다.
대량으로 만들어서 장기간 보관하고자 하면 식품건조기가 적합하고, 슈렉이네처럼 소량으로 만들 때는 에어후라이어가 간편합니다. 단, 에어후라이어로 만든 간식은 수분이 남아있어 장기간 보관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으니, 남은 것은 냉동보관 했다가 자연해동 급여하며 빨리 소진합니다.
흠…… 사실, 닭안심을 말지 않은 열빙어도 한 판 구웠는데, 잘 구워졌는지, 짜지는 않은지 맛만 보려던 엄마의 맥주 안주로 몽땅 소비되어버렸답니다. 강아지 열빙어 져키가 엄마용 시사모 구이로 변신. {슈렉이에게는 비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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