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을 삼킨 날

02. 지나간 장면들 : 삼켜버린 질문

by 박붕어
마주보는 2인석이 가깝지 않고 더 멀게만 느껴질 때가 있다.


궁금하지 않을 리가 없다.

지금 차 안에는 우리 둘 뿐인데.


왜 평소엔 신지도 않던 신발을 고치러 가야 한단 건지,

그게 갑자기 내일 필요한 이유가 뭔지.


나와 함께할 땐 볼 수 없던 달뜬 설렘이,

어설프게 감추려 해도 숨길 수가 없는 얼굴인데.


물어보고 싶지. 당연히.

어딜 가냐, 그걸 신고 누굴 만나러 가냐고.


그럼에도 차마 묻지 못한다.

대답을 원하는 내 귀를 꾹 눌러 막아버리고 싶다.

묻지 않아도,

투명하게 알려주면 좋을 텐데.


왜 너는 민망하고 미안한 표정을 지을까.

그러니 그냥,

아무 말하지 말아. 나는 묻지 않을 테니.


질문을 삼킬 테니까,

꼭 잡고 있는 우리의 거리를

더 멀어지게만은 말아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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