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뒤로 맞닿은 우리의 시간
입학식을 포함해 학부모가 된 지 이제 4일 차.
듣던 대로 초등 생활은 바쁘고 정신이 없다.
학교와 1km 거리의 집에서 등교를 하니,
오 세상에 죽을 맛이다.
버스로 세 정거장,
차로는 5분 거리,
어른 걸음으로는 15분이면 충분하다.
그치만 제일 활용도가 높은 건 자전거였다.
차를 타고 신호를 대기하지 않아도 되고,
버스 시간에 쫓기지 않아도 된다.
종종 걸음으로 다니기엔 꽤 먼 거리라 자신이 없다.
학교 가다가 딴 길로 샐 것만 같은 불안도 있다.
자전거를 태워가면 넉넉히 10분 정도 걸리는데,
길이 좋아서 횡단보도를 두 개만 건너면 된다.
차들도 잘 다니지 않는 길이기에 완전한 우리 구역인 것이다.
무엇보다 좋은 건 자전거는 아이와의 거리를 좁혀준다.
바구니에 아이의 책가방과 보조가방을 넣고, 뒷자리에 발받침을 펼치고 얌전히 앉게 한다.
뒤에 앉은 아이가 내 등에 기대어 두 팔로 꽉 안아줄 때,
괜스레 뭉클하고 감사한 마음도 들고 내시키 내가 잘 챙겨야지 하는 책임감도 더 들게 마련이다.
아이의 손을 잡고 자전거를 태워 다닐 수 있는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애가 쑥쓰러워 타기 싫어할 때가 되면,
친구들이랑 걸어갈거다, 버스를 타고 가겠다고 하면,
즐거웠던 우리의 시간은 어느새 끝날 것이다.
그때가 되면 아이의 마음은 훌쩍 커버렸을 거기 때문에, 데려다줄 수 있을 때 실컷 다녀야지.
짧은 시간이겠지만, 아이가 감아오는 따뜻한 두 팔의 온기로 올해의 찰나를 기꺼이 누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