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3월 3일 수요일의 꿈
1.
갑자기 배우 K가 등장했다. - 최근에 그의 생각을 한 적도, 그가 출연하는 작품을 본 적도 없었다. - 나는 내 꿈속의 그가 소설 속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했다.
- 운두가 꽤 깊네. 간까지 손상됐을 수도 있겠어.
그렇게 말하면서 그는 말도 안 되게 청진기를 환자의 가슴에 갖다 댔다.
'어설퍼.' 이 소설 속의 대사도, 상황도 몹시 어설프다고 나는 생각했다. 그 광경을 보면서 갑자기 배가 고파왔다.
- 밥 줘.
나는 누군가를 향해 그렇게 말했는데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고 점점 늘어졌다. 기괴한 모습이었다.
2.
나는 갑자기 유명인사가 돼 있었다. 꿈이라 그런지 갑작스러운 상황이 잦다. 대학 때 영화제에서 봉사활동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함께 봉사활동을 한 오빠가 나와 함께 있는 듯했다. 그 오빠가 정치계에 진출했었나. 오빠, 하고 불렀더니 그가 고개를 돌렸는데, 세세히 살펴보니 내가 아는 오빠가 아니었다. 아예 모르는 사람이었다.
3.
내가 싫어하는 이웃이 등장했다. 친구들과 가족들을 불러 우리 집에서 파티를 하고 있었는데 큰소리가 난다며 조용히 하라며 그가 남편에게 전화를 했다. 나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런데 웬일인지 그 이웃집에 우리 어머니가 함께 계셨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지, 나는 어리둥절했다.
4.
꿈속의 색채는 온통 누랬다. 마치 서부극을 보는 것 같았다. 모래바람의 색과 흡사했다. 나는 사람들과 철제 구조물 사이를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어딘가로 도망쳤다. 누군가 우리를 쫓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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