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몽상록

라이팅 하우스

- 2021년 3월 7일 일요일의 꿈

by 김뭉치

1.

글짓기 대회에 나갔다. 그런데 일반적인 대회와는 달랐다. 초대받은 사람만 참여할 수 있었고 참가자들은 드레스-업한 채 '라이팅 하우스'(writing house)라 불리는 대회장에 모여야 했다. 나는 참여자이긴 했으나 꿈속에서는 주인공을 관찰하는 조연에 머물렀다. 내 얼굴과 몸은 등장하지 않았고 카메라처럼 주인공을 좇는 역할이었다. 오늘 내 꿈의 주인공은 배우 S였다. 그녀는 이런 대회가 처음인 듯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초대장을 잃어버린 그녀를 위해 동생이 방책을 마련했다. 초대장이 많은 어떤 남자에게 다가가 초대장 한 장을 얻은 것이다. 블랙 드레스를 입은 S는 약속 시간에 맞춰 그 남자를 기다렸지만 장소에 혼선이 생겨 남자를 만나지 못했다. 남자는 남자대로 장소 혼선으로 제시간에 만나지 못해 짜증이 난 상태였다. 우리는 만남 시간대를 많이 설정해두고 그 남자를 기다렸다. 낮 12시부터 기다렸지만 결국엔 저녁 8시 20분에야 만날 수 있었다.


칵테일파티 후 대리석으로 지어진 긴 복도를 지나 야외로 나가니 대회장은 한옥 마을이었다. 오드리 헵번처럼 차린 배우 S를 보고 남자는 반한 듯했다. S와 우리는 모두 대회장으로 들어갔다. 대회장에서 대학 후배도 만났다. 우리는 주어진 주제에 맞춰 각자 글을 썼다. 상을 받게 되면 우리의 글이 잡지의 형식으로 출간된다고 했다.


대회를 마친 뒤 백일장 결과가 나왔는데 내가 아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입상했다. 우리의 글이 잡지로 출간됐는데, 디자인은 형편없었다. 최우수상 한 명에 다른 사람들은 모두 가작이었다(물론 나도 가작이었다!).


2.

아이섀도 팔레트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중 브라운 컬러의 젤라이너가 눈에 띄었다. 실제의 나는 젤라이너를 사용하지 않는데 꿈속의 나는 젤라이너로 아이라인을 그리기 시작했다. 브러시가 젤에 닿을 때, 젤라이너의 촉감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누군가 내게 다가와 젤라이너가 좋냐고 물어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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