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팀장이 된다

- 어떤 팀장이 될 것인가

by 김뭉치

휴일에 메일 정리를 하다 입사 초기에 주간님께서 보내주신 메일을 발견했다. 원래 단행본 편집자였던 나는 지금 회사로 이직하면서 잡지 편집자가 됐는데, 나를 채용하신 분이 주간님이셨다. 앞뒤는 자르고 소중하고 감동스러운 특정 부분을 인용해본다.


제가 10여 년 잡지에서 일해 본 결과
잡지 편집자 혹은 기자의 일이란 시간과의 싸움이고, 인내와의 싸움이에요.
성과가 눈에 보이기, 한두 달, 혹은 1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나타나지 않는다는 거죠.
청탁과 마감, 기타 작업이 반복되는 가운데 회의가 들 때도 있고,
체력적으로 힘들 때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묵묵히, 조금 더, 기다리면 언젠가부터 새로운 눈이 생길 겁니다.
관성이 아니라 사물과 사안을 보는 눈 말이죠.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선배들처럼 일할 수 있고,
그러면서 전문가로 성장해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너무 큰 욕심, 무언가 많이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을 조금 내려놓고,
할 수 있는 일에 충실하면 됩니다.
편집자의 일, 기획과 관련한 일....입사하고 한동안은 거기에만 집중하면 됩니다.
소장님과 제가 뒤에서 도울 테니 걱정하지 말고요.



주간님은 다른 출판사로 이직하셨고 시간은 약 5년 여가 흘렀다. 팀원이었던 나는 지금 팀장이다(막내가 좋았다). 5년이 지나 이 메일과 마주하니 주간님 말씀이 한 문장 한 문장 다 들어맞다. 후배에게 나는 주간님 같은 선배였는지 자문해본다. 물론 주간님은 처음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한결같이 내게 따뜻하신 선배님이시다. 주간님과 함께 일할 수 있었던 건 나의 행운이었다. 감사한 마음을 담아 크리스마스엔 주간님께 소소한 선물을 보내드렸다. 마감이 끝나고 바쁜 일이 정리된 새해에는 주간님께 뜨끈뜨끈한 밥 한 그릇 대접해야겠다.


할 수 있는 일에 충실하면 된다는 주간님의 전언, 받들어 모십니다

이 글을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김뭉치의 브런치를 구독해주세요.


이 글을 읽고 김뭉치가 궁금해졌다면 김뭉치의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해주세요.

https://www.instagram.com/edit_or_h/


이전 07화2019 출판 기획 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