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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뭉치 Dec 30. 2018

2019 출판 기획 노트

- 마감 중입니다

한창 마감 막바지인 신년호 <기획회의> 이슈는 '2019 출판 기획 노트'다. 내년에 출간 기획을 할 때 출판인들이 염두에 두면 좋을 다양한 기념일들과 그 기념일들로 어떤 기획을 하면 좋을지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특집이다. 신년호라 평소보다 훨씬 공을 많이 들였고 말미에는 뜯어서 볼 수 있는 포인트 캘린더까지 컬러로 준비했다.


교정지들을 보면 감격스럽고 신기한 게 처음에 구두로만 이야기했던 기획이 기획안이 되고 그 기획안을 바탕으로 청탁을 할 때만 해도 모든 것이 백지 상태나 다름없는데, 막상 필자들의 글을 받아보면 너무나도 잘, 그것도 본인들만의 색깔로 가득 찬 원고를 보내온다는 것이다. 이 일의 가장 큰 기쁨은 머리를 모아 기획하고 그 기획안이 충실하게, 아니 기획안보다 더 잘 나온 원고를 받아들 때 있다. 정말이지 나는 이 일이 너무너무 좋은 것이다. 이번 이슈들 중에서는 최초의 문예지 <창조> 발행 100주년에 대해 다룬 박숙자 경기대학교 융합교양대학 교양학부 조교수의 글을 강추한다!


새 연재도 세 편 들어간다. 북칼럼니스트 이하영의 'Editor in Film'은 영화 속 편집자의 자취를 좇는다. 『영화를 보다 네 생각이 났어』의 눈부신 문장들이 편집자 이야기와 만나 유려하면서도 흥미진진하게 읽힌다.


인문학 연구자 황산의 '철학자의 글쓰기'는 첫 회로 파스칼의 글쓰기에 대해 들려준다. 좋은 글로 독자에게 첫 선을 보이기 위해 필자가 원고를 3회 수정했고 이후 혼자 4회를 더 살폈다. 세 번이나 보내온 저자의 원고들에서 추릴 것은 추리고 뺄 것은 빼 완성된 원고가 독자와의 첫 만남에 깊은 인상을 남기길 바란다. 더 이상은 수정 못하겠다고 말씀하신 필자님께 심심한 사과와 깊은 애정을 보낸다.


마지막으로 '어메이징 예술책장'은 예술책을 읽고 싶지만, 어떤 책부터 읽어야 할지 몰라 망설였던 사람들을 위한 가이드다. 오랫동안 예술책을 읽고, 써온 필자들이 다져진 내공으로 예술책들을 선별해 소개한다.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누구도 읽지 않은 책들에 대한 이야기, 괴짜로 여겨지곤 하는 예술가들의 이야기, 꼭 읽을 만한 예술책 등을 각자 개성 있는 시각으로 펼쳐놓는다. 이상길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교수, 김수환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학과 교수, 유운성 영화평론가, 심보선 시인이 돌아가며 연재하며 첫 원고는 노르베르트 엘리아스의 『모차르트, 사회적 초상』(포노)에 대해 이상길 교수가 써 주셨다. 신설 연재 중 단번에 오케이를 받은 원고이기도 하다. 모차르트의 인격구조가 사회화 과정 속에서 어떻게 형성되었고 어떤 특징을 갖게 되었는지 궁금하신 분들께 추천한다.  


마감 중에 사무실 이사를 하고 디자이너가 조모상을 당하는 등 우여곡절이 많은 신년호였다. 그럼에도 잘 나와줄 한 권의 잡지가 벌써부터 무척이나 고맙다. 하나의 잡지를 위해 애써주신 모든 분들 덕분에 든든하고 푸근한 연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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