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파크X김미향 선정 굿북 <다시 책으로>
어릴 때부터 우리는 책을 읽어야 한다는 말을 누누이 들어왔습니다. 그러나 책은 읽으면 좋은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만 했지 책을 읽으면 무엇이 어떻게 좋아지는지 과학적으로 탐구한 결과에 대해서는 잘 듣지 못한 것 같아요. 이 책은 디지털 콘텐츠와 비교하여 책, 그중에서도 종이책을 읽는 것이 우리의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꼰대(?)처럼 무조건 종이책만 읽어야 한다는 입장은 또 아니라 디지털 시대의 읽기 전반에 대해 사유할 수 있는 시간을 줍니다.
저자가 뇌과학자라고 해서 책의 내용까지 어려울 거라 지레짐작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저자인 메리언 울프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과학서와는 전혀 다른 말투로 우리에게 편지를 썼거든요. 이 책은 저자가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제가 여러분께 드리는 책 처방전처럼 아주 쉽고 또 재미있습니다. 예를 들어 저자는 자신 역시 매일 기가바이트에 해당하는 디지털 텍스트를 읽어내야 하는 오늘날, 예전에 좋아하던 헤르만 헤세의 <유리알 유희>(헤르만 헤세/ 현대문학/ 2019년)를 읽어내기가 버겁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급기야는 “어떻게 이 소설을 20세기의 위대한 소설이라고 생각했는지 의심마저 들”었답니다. “노벨 문학상까지 받았는데도 말이지요. 뭐, 그때는 다른 시절이었잖아. 지금은 절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할 거야. 아마 요즘 같으면 헤세는 그 책을 내줄 출판사도 찾지 못했을 거야”라고 생각하는 저자의 심경이 이해되시나요?
저는 <다시, 책으로>(매리언 울프/ 어크로스/ 2019년)를 통해 모처럼 종이책에 사로잡히는 경험을 했습니다. “사실상 더 이상은 길고 어려운 글이나 책을 읽어나갈 뇌의 인내심이 남아 있지 않은 것 같다는 의심이 들기 시작”한 분들께 이 책을 처방해드려요. 정성을 담아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쓴 이 글이 부디 여러분이 품으셨던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뀌는 처방이었길 바라며 이만 줄입니다. 마지막으로 긴 이 처방전을 읽으실 시간이 없을 분들을 위해 한마디로 이 책을 요약해드릴게요. <다시, 책으로>는 시대와 호흡하는 트렌디한 책입니다.
* 원고 전문은 인터파크도서 홈페이지와 북DB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김뭉치의 브런치를 구독해주세요.
이 글을 읽고 김뭉치가 궁금해졌다면 김뭉치의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해주세요.
https://www.instagram.com/edit_or_h/?hl=ko
김뭉치의 에세이 『엄마는 행복하지 않다고 했다』도 많이 사랑해주셔요.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