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토록 좋은, 엄마
남편이 앞장을 섰다. 동생과 나는 양쪽에서 엄마 손을 잡고 여기저기를 둘러봤다. 남편은 간단하게 슈퍼에서 맥주 한잔 하며 노닥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엄마는 머리칼을 짧게 치고 탱글탱글하게 펌을 한 상태였다. 지난 꿈에서보다 살이 좀 붙었는데, 나빠 보이지 않고 좋아 보였다. 결핵을 앓기 전 생전의 엄마 모습 같았다.
우리는 외관과 내관이 온통 하얀 슈퍼에 들어갔다. 그곳에는 횟집처럼 바닥에 좌식으로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있었다. 우리는 한 테이블에 둘러 앉았다. 기본안주로 추억의 과자 논두렁이 나왔다. 엄마는 논두렁을 오도독 오도독 씹으며 즐거워했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우리의 단란한 한 때였다.
덧. 엄마가 돌아가신 지 엊그제가 딱 100일째였다. 100일제를 지내러 고향에 내려가려 했는데 병들이 발목을 잡았다. 엄마가 겪었을 아픔을 이토록 느리게, 또한 뼈저리게 느끼면서 속상하고 죄송해서 제발 꿈에 나와달라고 빌었는데 101일째, 엄마가 꿈에 나왔다. 마치 나 천국에서 잘 지내고 잘 먹고 있다고, 난 괜찮으니 내 걱정은 말라는 듯. 엄마는 꿈속에서조차 너무나도 나의 엄마여서 딸 마음 편하게 해주려고 애써 걸음 하셨나 보다.
보고 싶은 우리 엄마… 다시 태어나도 난 엄마 딸로 태어날 테다.
우리 엄마는 그토록 좋은 엄마였다.
이 글을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김뭉치의 브런치를 구독해주세요.
이 글을 읽고 김뭉치가 궁금해졌다면 김뭉치의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해주세요.
https://www.instagram.com/edit_or_h/
이 매거진이 책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성원에 감사드려요!
: 각 온라인서점과 소셜커머스, 전국 오프라인서점에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1) 교보문고
2) 예스24
http://www.yes24.com/Product/Goods/73267596?Acode=101
3) 알라딘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91951719
4) 인터파크
5) 다음 쇼핑
6) 네이버 책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49221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