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이트는 옳은가
동생이 갑자기 찾아왔다.
울면서 왔다.
그녀의 목소리는 떨렸다.
울먹울먹했다.
늘, 이라고 소리를 쳤다.
- 늘!
그러고는 돌아서 갔다.
달려가 동생의 어깨를 붙잡고 물었다.
- '늘'이라니? '오늘'이란 얘기야? 아니면 '늘'(always, '언제나'의 뜻)이란 소리야?
동생은 그런 나에게 어리석은 질문을 한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엉엉 울면서,
내 손을 뿌리치고 가던 길을 갔다.
나는 제자리에 우뚝 선 채 '늘'이라니? '늘이라니'!!!!!!" 외치다 꿈에서 깨고 말았다.
늘의 늪은 악몽이었다.
최근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에서 프로이트의 꿈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프로이트 아저씨는 "꿈은 자기 자신의 욕구 실현"이라고 했단다.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에서는 그렇게 이야기한 신형철 평론가에게 제자들이 질문 세례를 던지는 장면이 나온다. 제자들 중 한 명은 이런 질문을 던진다. 아빠가 죽는 꿈을 꾸고 그다음 날 아빠가 죽으면 그것도 나의 욕망의 실현이냐고.
꿈에서 깬 나도 그 학생과 같은 질문을 던졌다. 비몽사몽한 순간에 내가 이 꿈을 왜 꿨을까, 동생이 울거나 '늘'이라고 말하는 건 전혀 내 욕구가 아닌데, 하면서 말이다. 무심코 휴대전화를 켜니 일어날 시간이 한참 지나 있었고 나는 헐레벌떡 욕실로 달려갔다.
오늘은 동생의 생일이고 동생은 동료가 차려준 미역국을 먹으며 울었다. 이제 동생은 다시는 엄마가 차려주는 미역국을 먹을 수 없기 때문이다. 나는 '늘' 동생의 생일을 축하할 것이다. 우리 자매의 늘의 늪에는 저주가 없다. 없을 것이다. 아마도, 평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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