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서로 교통하려고 애쓴다

- 존재의 불연속성에 대해

by 김뭉치


바타유의 ‘에로티즘’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간이 어떤 특징을 가진 존재인지부터 설명해야 한다. 인간은 누구나 어머니의 몸에서 떨어져 나오는 출생의 순간부터 죽는 순간까지, 자신에게 일어나는 사건을 혼자서 감당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나와 타인 사이에는 도저히 허물 수 없는 장벽인 각자의 육체와 의식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누구도 나를 대신해 생각할 수도, 내 육체를 대신해 밥을 먹을 수도, 화장실을 갈 수도, 잠을 잘 수도, 아플 수도 없다. 이 모든 것은 오로지 내 육체로 나 혼자서만 감당해야 하는 것이다. 이렇듯, 각자가 하나씩의 육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다른 누구와도 완벽하게 나눌 수 없다. 이런 인간의 근본적인 특징을 바타유는 존재의 불연속성이라 했다.
“우리는 서로 교통하려고 애쓴다.
그러나 우리 사이의 어떤 교통의 방법도 원래의 거리를 좁힐 수 없다.
여러분 가운데 누가 죽는다면 죽는 것은 여러분 가운데 누구이지 나는 아니다.
왜냐하면 여러분과 나, 우리는 모두 불연속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불연속적인 존재인 인간은 필사적으로 연속성을 갈망한다.


『에로티즘』, 조르주 바타유 지음,조한경 옮김, 민음사, 2009





- 이동섭 예술인문학자의 「실레가 누드로 표현한 것」 원고 전문은 2019년 8월 5일 이후 출판전문지

<기획회의> 493호 이슈 '리뷰' 지면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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