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하게 특별한 존재에 대해

- 『마음의 눈에만 보이는 것들』 리뷰

by 김뭉치

어린 왕자와 여우는 애인과 내가 나누는 밀어의 단골 소재다. 우리는 어린 왕자를 기다리는 여우처럼 세 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하고 녹진녹진한 마음으로 서로를 길들인다. 서로에게 단 하나의 존재이길 꿈꾸면서. 참, 그러고 보니 애니메이션 <어린 왕자>의 포스터 카피는 “전 세계가 사랑하는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가 온다”였다. 그렇다. 『어린 왕자』는 애인과 나뿐 아니라 전 세계인 모두가 사랑하는 것이다. 생텍쥐페리가 창조해낸 한 세계가 우리에게 전하는 감동은 한스 짐머가 만들어낸 선율만큼이나 기려하다. 그리고 여기, 또 한 권의 반짝이는 책이 등장했다. 정여울의『마음의 눈에만 보이는 것들』 이야기다.




이 책은 『어린 왕자』의 작가인 생텍쥐페리의 작품과 사상에 대한 개인적 단상을 모은 에세이집이다.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이후로 이제는 명실상부한 우리 시대 최고의 에세이스트로 통하는 정여울의 신작이다. 『마음의 눈에만 보이는 것들』 역시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을 출간했던 홍익출판사에서 만들었다. 출간 당시 종합베스트셀러 순위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신간이었던 것을 보면, 이미 함께 베스트셀러를 만들어냈던 작가와 출판사의 콜라보가 시너지를 일으켰던 것으로 보인다.


1536913579323.jpeg

2015년 연말에 나온 책답게 독자들이 지인들에게 선물로 건넬 수 있도록 세련된 컬러와 재질감을 느끼게 하는 디자인으로 제작됐다. 여기에 본책과 함께 양장으로 제작된 마음노트의 반응도 뜨거웠다. 독자들에게 또 하나의 책을 선물 받은 기분을 느끼게 한다. 다이어리처럼 쓸 수도 있고 책을 읽으며 좋았던 구절을 필사할 수도 있다. 원래 출간 당시에만 특별한정판으로 증정토록 계획됐던 이 노트는 예상보다 더 긍정적인 반응에 힘입어한동안 계속 증정됐다. 특별한정을 기대하고 예약주문을 하거나 매대에 진열되자마자 책을 산 독자들의 경우, 괜히 배 아플 수도 있었을 텐데, 전반적으로 당시 독자들의 반응은 칭찬 일색이었다. 책 속 아포리즘을 열심히 필사하거나 저마다의 방식으로 알뜰하게 노트를 사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무래도 연말이라는 책 출간 시기에 맞춰 마케팅 포인트를 적절히 잘 잡은 듯하다.




홍익출판사의 박치은 마케터는 “20, 30대 여성들이 이 책의 주 타깃”이라고 밝혔는데, 표지 디자인도 그렇지만 내지 디자인 역시 타깃 독자들에 맞춰 팬시한 점이 돋보인다. 2015년 당시 트렌드에 맞춰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예쁘다. 디자인으로만 본다면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보다 ‘취향저격’(본인이 마음에 드는 취향 혹은 스타일을 소유한 사람 또는 물건을 보고 쓰는 말)이다. 독자들의 반응이 그렇다.


1536913580828.jpeg


목차는 소박하다. 프롤로그, 아포리즘, 작품들, 에필로그로 짜여졌다. ‘작품들’에서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어린 왕자』뿐 아니라 『인간의 대지』에서부터 『야간 비행』 『남방 우편기』에 이르기까지 생텍쥐페리의 모든 저작을 망라한다. 독자들이 격하게 공감하고 감동을 받았다고 간증하는 ‘아포리즘’에서는 빛나는 문장들이 돋보인다. 보이지 않는 것을 깊게 들여다보던 저자의 웅숭깊은 시선이 전작 『마음의 서재』(천년의상상)를 이어 계속되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것은 『마음의 눈에만 보이는 것들』이 독자들에게 특별한 한 권의 따뜻함으로 남은 이유다.



이 글을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김뭉치의 브런치를 구독해주세요.


이 글을 읽고 김뭉치가 궁금해졌다면 김뭉치의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해주세요.

https://www.instagram.com/edit_or_h/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