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내가 무서워하는 건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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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사람이 가장 무섭더군요. 그래서 전 사람의 무서운 부분을 파고들면서 이야기를 만들었고, 계속 그 게시판에서 활동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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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뜨끔하면서 다시 정신을 바싹 차리고 공포물로 돌아가곤 했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저에게 그런 끼가 있었나 봅니다. 다양한 장르를 해보고 싶은 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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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다짐한 게, 다신 로맨스를 쓰지 말자는 것이었는데요. 몇 달 뒤에 어쩌다 보니 또 로맨스에 도전하고 있었습니다. 그 작품이 바로 8권의 표제작 「일주일 만에 사랑할 순 없다」입니다.
놀랍게도, 최근에 제가 쓴 작품 중 독자 반응이 가장 좋았습니다. 그 어떤 글보다 두 배는 더 기쁘더군요. 더군다나 영상화까지 이루어지고, 이렇게 8권의 표제작까지 된 걸 보면서 또 세 배는 기뻐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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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질문을 받았을 때, "제가 가장 좋아하는 제 책은 김동식 소설집 8권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제 초능력은 초라합니다. 완벽한 구 따위 전혀 쓸모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분들도 그럴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런 초능력끼리 만나서 시너지를 일으키는 일은 없겠습니까? 어떤 능력과 어떤 능력이 합해지면 생각지 못한 효용을 발휘할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는 지금 제안합니다. 모입시다! 전 세계에 숨어 있는 초능력자 여러분! 정체를 드러내주십시오! 우리가 모여서 지구를 구할 방법을 찾아봅시다!
- 「일주일 만에 사랑할 순 없다」 p. 9
"아! 초능력자를 알아보는 초능력이라면?"
"그날 오빠를 만났을 때 첫눈에 좋았어. 지난 일주일 사이에 점점 더 좋아졌고. 분명하게 말하지만 그건 종말 때문이 아니야. 내 마음이 계속 오빠를 향해 가기 때문이야. 왜냐면, 내 초능력은 절대 잊지 않는 거니까. 그리고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한테서 절대 잊히지 않는 거니까."
"절대... 잊히지 않는..."
"아직 모자랄지 몰라. 일주일이 모자란다면 일주일 더, 그 일주일도 모자란다면 일주일을 더. 오빠가 나를 절대로 잊지 못할 때까지, 시공간을 넘어서도 절대 잊지 못할 때까지."
말없이 홍혜화를 바라보던 김남우는 총구를 머리로 옮겼다. 그는 마지막으로 말했다.
"종말이 없었어도, 난 널 사랑했을 거야."
김남우는 붉어진 눈시울로 그녀에게 다가와 섰다.
"제가 지금부터 도저히 믿지 못하실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제 말은 하나도 잊지 않으시겠죠."
"네? 아!"
"말씀드릴 이야기의 결말을 먼저 스포일러하자면..."
김남우는 눈물겹게 웃으며 말했다.
"세상이 끝나도 전 당신을 사랑할 겁니다."
- 「일주일 만에 사랑할 순 없다」 p.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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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뭉치의 에세이 『엄마는 행복하지 않다고 했다』도 많이 사랑해주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