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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저 Dec 08. 2022

번역할 때, 외국어 실력보다 더 중요한 것은?

외국어 잘하는 것과 번역 잘하는 건 다르다

‘번역일 했어요’라고 말하면 항상 듣는 소리가 있다. ‘이야 외국어 잘하겠네’라는 말이다. 이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번역을 하려면 어느 정도 외국어 실력이 있어야 하는 건 맞지만, 외국어를 잘한다고 해서 무조건 번역을 잘하는 건 아니다.


번역할 때 정말 중요한 실력이 있다. 바로 ‘리서치’ 스킬이다. 리서치 스킬은 번역물이 전문분야일 때 특히 빛을 발한다. 그 분야에서 쓰는 정확한 단어를 사용하는 번역은 전문적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나는 회계 내용을 담은 원문을 주로 번역했는데 이런 단어가 있다.

offset

네이버 사전에 offset을 치면 뜻이 ‘상쇄하다’라고 나온다. 그렇지만 이 단어를 ‘상쇄하다’라고 번역하면 오역의 소지가 있다. offset은 회계 문맥에서 ‘상계하다’라고 번역되는 경우가 많다. 상쇄와 상계는 큰 그림에서 의미가 비슷하지만, 문맥에 따라 상계하다를 써야만 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좋은 번역을 하기 위해서는 원문의 언어와 번역할 대상의 언어의 실력이 있어야 하는 건 물론이고, 각 분야에서 실제로 사용하는 언어를 알아야 한다. 여기서 리서치 스킬이 중요하다. 생소한 분야는 전문 용어가 많기 때문에 그 분야의 기사나 아티클을 많이 찾아보는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경력이 많은 번역가는 자기가 특출난 분야가 있다. 예를 들면 의료나 회계, 법률 등에 특화된 것이다. 이런 번역가는 보수도 높을뿐더러 일감이 건너 건너서 계속 들어온다. 따라서 번역으로 자신의 커리어를 정했다면 전문성을 키워가는 것이 중요하다.


번역가가 되려면 무엇을 잘해야 할까?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번역가가 되기 전에는 외국어 실력이라고 생각했지만, 번역일을 하고 나서는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리서치 스킬과 꼼꼼함,   가지 능력이 번역할  중요하다.


사진: Christin Hu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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