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민진 Oct 07. 2023

동강옛길 그 너머

드로잉- 영월 동강 1

강가에 선다.

멀리 휘돌아 오는 동강

짙푸른 빛 고요하나

돌 부딪어 하얀 물살을 일군다.

산굽이 향하면 그 너머 어라연 깊은 골

닫힌 길 돌아서 물길을 따른다.


태백 줄기 내린 첩첩산간

영월의 강은 뗏길이었다.

뗏목이 떠나간다.

정선 아우라지 흘러 동강으로

솟은 바위 거친 물살 

황새여울 된꼬까리 지나*

서강 들고 남한강 물길로 나아간다.

뗏꾼들 아라리 울리고

고단한 여정 주막에서 쉬어가니  

한양 광나루 천리길


산 깊이 밤이 내린다.

모닥불 맑게 사그라들

뜰 밝힌 불빛 잠기며

온 하늘에 별, 별 헤는 밤


새벽 창가 먼 빛 헤아리다

하늘 열리며 구름이 산을 덮는다.


*영월읍 거운리 어라연 아래 여울




(영월 동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