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편집왕 Dec 26. 2022

[7화] 90년대생과 2000년대생의 가장 큰 차이는?

우리나라에서만 유독 차이가 나는 바로 그것

1990년대생과 2000년대생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인가요?


강연 자리에서 간혹 받는 질문입니다. 기존 책에서 [80년대생]과 [90년대생]의 차이를 이야기했으니, 이제 [90년대생]과 [2000년대생]의 차이를 묻는 질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글을 빌려서, [90년대생]과 [2000년대생]의 가장 큰 차이점을 이야기해 보자면, 그것은 바로 [출생자수]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의 유독 차이가 나는 것 [이미지 출처: nigerianeye.com]

먼저, 이 차이점은 전 세계 사람들의 통상적인 차이가 아니라 우리나라, 즉 대한민국 세대에만 해당하는 차이점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사실, 저는 기존 ≪90년생이 온다≫에서 [80년대생]과 [90년대생]을 비교 분석할 때, 인구통계학적인 분석을 거의 적용시키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낮은 출산율*]이 [80년대생]과 [90년대생]의 차이점이 아니라, 공통점으로 봤기 때문입니다. [*출산율과 출생률은 분명히 다른 개념이지만, 국가통계에서 가장 자주 쓰이는 것은 합계출산율(Total fertility rate)이기에, 이 글에서는 출산율이라는 개념을 사용했습니다]


합계출산율의 연도별 트렌드 [이미지 출처: https://english.hani.co.kr/]

하지만 무언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으실 겁니다. 보통 우리가 본 <우리나라의 출산율 그래프>는 위와 같이 지속적으로 우하향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분명히 1980년 초부터 확 떨어져서, 1990년대부터 바닥을 기는 것이 보이는데 이것이 [차이점]이 아니라 [공통점]이라니요?


한 번, 위의 그래프를 [10년 단위]로 나눠서, 조금 더 디테일하게 살펴보겠습니다. 

[1980년대 대한민국 인구통계] (출처:「인구동향조사, 통계청)

1980년대 대한민국의 출산 인구통계를 보면, 확실히 해를 거듭할수록 출생자수가 낮아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980~1981년만 해도 연 86만 명이 태어나던 것이, 1983년에 합계출산율이 최초로 인구대체. 수준 이하인 2.06명으로 낮아집니다. 그리고 1984년에 합계출산율이 1명대를 기록하죠. 그리고는 1990년대까지 쭉 2명 이상으로 합계출산율이 높아지지 않고, 계속해서 1명대를 기록합니다. 이것만 보면, 1980년대와 1990년대의 출생자수가 확연히 차이가 난다고 보입니다. 

[1990년대 대한민국 인구통계] (출처:「인구동향조사, 통계청)

하지만 이를 조금 더 세분화해서 보면, 출생자수가 계속 낮아졌다는 믿음이 [구간별]로는 사실이 아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5년 단위]로 나눠서 통계를 뽑아보면, 1980년대 후반(1985~1989년) 사이의 연평균 출생자수는 637,572명이지만, 1990년대 초반(1990~1994년) 사이 출생자수는 705,340명으로 오히려 연평균 6만 명 정도 증가합니다. 1990년 후반(1995~1999년)의 668,780명과 비교해서도, 1980년 후반에 태어난 인구수가 더 적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0년 단위]로 단순 비교를 했을 때는, 1980년대(1980~1989년) 출생자가 7,210,366명인 것에 반해, 1990년대(1990~1999년) 출생자가 6,870,604명으로 일부 줄어든 것으로 나오지만, 그 10년 간의 차이는 겨우 약 34만 명(339,762명)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 차이가 미미한 것이죠. 

[2000년대 대한민국 인구통계] (출처:「인구동향조사, 통계청)

하지만 2000년대로 넘어와볼까요? 2002년 합계출산율 1.1명을 기록하며 초저출산 국가로 등극한 이후 지속적으로 연간 출생자수 40만 명대를 기록하면서, 2000년대(2000~2009년) 전체 출생자는 4,966,957명으로 1990년대와 비교하여 무려 190만 명(1.903,647명)이 덜 태어나는 결과로 나타납니다. (*이 수치는 1970년대 출생자수에 비하여 177만 명이 덜 태어난 1980년대를 넘어서는 결과입니다)


즉, 지난 수십 년간 대한민국의 출생자수가 꾸준하게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10년 단위 비교를 했을 때는 [80년대생]과 [90년대생]은 미미한 차이를 보인 반면, [2000년대생]에 들어오면서 확연한 차이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인구통계학적인 차이는 생각보다 더 근본적인 곳에서부터의 차이를 나타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을 진학하거나 사회로 진출하는 초년생의 숫자부터 시작하여, 전반적인 교육 제도와 입사 형태의 변화, 그리고 부모들이 자녀를 태하는 태도, 젊은 세대 삶의 방식에서의 변화까지 말이죠. 


물론, 단순히 인구통계가 변했다는 팩트 하나로 모든 것이 바뀌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그러한 인구통계학적 변화가 시대의 변화가 맞물린다는 우리가 예상하지 못했던 다른 변화들이 일어날 수도 있겠죠.


다음 주, 그리고 2023년부터는 이러한 변화로부터 시작되는 여러 현상들을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PS. 여러분이 생각하는 새로운 [2000년대생]들의 두드러진 차이점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아마 근무 영역과 상황에 따라서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언제든 편하게 댓글로 의견을 주시면 심사숙고하여 앞으로의 글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