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그러나 효율적으로 책 읽기

출판편집자의 독서법 / 12월 19일 금요일의 한쪽편지

by 임효진

지난 편지에서 저는 사실

책을 잘 안 읽는다고 고백했지만,

그래도 읽는 속도는 꽤 빠른 편입니다.


원고 읽는 걸 직업으로 삼은 지가

근 20년이 다 돼가니까 어쩌면 당연하지요.

분량이나 난이도에 따라 다르지만

웬만한 책은 보통 한두 시간 안에 읽습니다.


오늘은 원고 읽는 데 이골이 난

저의 독서 스타일에 대해 이야기해볼게요.

어떤 점은 당신에게 잘 맞을 것이고

어떤 점은 안 맞을 수도 있지만,

참고하셔서 당신만의 독서법을 찾는 데에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빠르게 읽되, 필요하면 두 번 읽는다

곱씹어야 할 책은 천천히 읽는다

끝까지 읽으려 애쓰지 않는다

독서는 위대하다는 강박을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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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읽되, 필요하면 두 번 읽는다


제가 책을 빠르게 읽는 이유는

문장 하나하나의 의미보다 전체 맥락 파악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당장 이해가 안 된다고

그 부분을 반복해서 읽기보다는

일단 쭉쭉 읽고 넘어가는 편이지요.


그러다 보면 전체적으로 볼 때

핵심은 이것이구나를 알게 되면서

이해가 더 쉬워집니다.

뒷쪽에 가서 '아, 그게 이런 뜻이었구나'라고

퍼뜩 이해가 되기도 하고요.


그렇게 빠르게 한 권을 끝낸 후에

필요하다 싶으면 다시 읽습니다.

대략적인 맥락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두 번째로 읽으면 훨씬 내용이

머리에 잘 들어옵니다.




곱씹어야 할 책은 천천히 읽는다


물론 오랜 시간을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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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산(錄産), 기록(錄)으로 생산(産)하는 출판편집자. 우울증과 동거하는 귀촌생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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