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도 햄버거 가게 생겼다

맘스터치 양평양수역 방문 후기 / 12월 22일 월요일의 한쪽편지

by 임효진


지난주에는 내내 살짝 설렌 상태였습니다.

주말에 달씨와 외식(?)하기로 약속했거든요.


왜 설렜느냐! 장소가 바로 여기,

요즘 양수리에서 가장 핫한 그곳!

새로 생긴 맘스터치였거든요.


900%EF%BC%BF1766014433571.jpg?type=w1 (이런 날이 오다니!)


우리 동네에도 패스트푸드가 들어오다니!

남양주까지 안 가도 감자튀김을 먹을 수 있다니!


신나서 주말에 가보자고 했더니 달씨는

시골사람이라 신기해 하는 거 충분히 이해한다고,

가면 키오스크라는 게 있을 텐데 당황하지 말라고,

계속 놀리면서도 기꺼이 운전대를 잡아줍니다.

네... 뭐.. 동네라고는 했지만, 차 끌고 가야 해요.

시골에서 '가깝다'의 의미란 그런 겁니다.


시골이지만 의외로 중고등학생이 많은 지역인데,

특히나 입시학원 바로 1층에 생기다 보니 때마침

점심시간과 맞물려 학생들이 바글바글 합니다.


오픈한 지 얼마 안돼서 원래도 속도가 느린데

손님도 많으니 정말 오래 걸리는군요.

그나마 최근에 출시됐다는 인기메뉴는 품절.

아쉽지만 뭐 무난한 걸로 시키기로 했습니다.


이곳은 독특하게도 버거 & 피자 전문점이네요.

맘스터치에서 파는 피자는 어떤 맛일지?

일단 피자 하나 주문하고 버거를 추가하기로.


그런데 키오스크가 아예 피자 주문용과

버거 주문용으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한 쪽 키오스크에서 버거를 주문하고,

다른 쪽 키오스크에 다시 줄을 서서

피자를 다시 주문하는 방식입니다.

이건 좀 불편하게 느껴지네요.


달씨는 역시 시골은 주문방식도 특이하다는데,

순간 발끈하다가도 정말 시골이라 그런가...

도시는 안 그런가.. 하는 생각도.

도시분들, 거기는 어떤지 좀 알려주세요.



900%EF%BC%BF20251213%EF%BC%BF114654.jpg?type=w1 (왼쪽이 버거용, 오른쪽이 피자용)


그리고 또 하나 불편했던 건 키오스크 메뉴에서

세트음료를 제로콜라로 바꾸는 기능이 없다는 거.

달씨와 저는 둘 다 제로콜라를 좋아하거든요.


일단 주문하고, 사장님께 말씀드리니 바꿔주신답니다.

사장님, 이건 어떻게 설정 못 바꾸나요?

바꿔놓으시면 더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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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EF%BC%BF20251213%EF%BC%BF121053.jpg?type=w1 (클래식 치즈베이컨피자)


조금 기다렸더니 피자가 먼저 나왔습니다.

원래는 버거만 먹고 피자는 가져가려 했지만

버거는 아직 한참 걸릴 것 같으니

피자만 한 조각씩 맛보기로 했습니다.


맛있네요. 특별히 맛있다기 보다는 무난한 맛.

모두가 알고 있는 그 피자맛입니다.

엄청난 가성비까지는 아니어도 무난한 가격.

요즘 물가 생각하면 괜찮은 것 같습니다.

한 조각 더 먹을까 하다가, 버거 생각하며 참기로.

사실 저는 피자보다 버거를 더 좋아하거든요.



900%EF%BC%BF20251213%EF%BC%BF122153.jpg?type=w1 (딥치즈싸이버거와 불싸이버거 세트. 치즈스틱은 업그레이드.)


그러고 나서도 한참 있다가 나온 버거 두 개.

저는 딥치즈싸이버거, 달씨는 불싸이버거예요.

드디어 버거 먹는다! 꺄오~!


근데 제로콜라로 바꿔주신다더니 그냥 콜라네요.

사장님도 바빠서 정신 없으셨던 듯.

말씀드리니 바로 제로콜라를 다시 주셨습니다.

그나저나 이걸 구분해낸 달씨 당신은...


900%EF%BC%BF20251213%EF%BC%BF122348.jpg?type=w1 (치킨 한가득. 행복함.)


맘스터치 버거는 워낙 푸짐한 패티로 유명하니까

치킨 많이 들어간 거 말해 뭐하나요.

당연히 고기는 만족이고, 치즈맛도 풍부합니다.


딥치즈라는 이름값을 한다 싶었는데,

2/3쯤 먹으니까 꽤 느끼하더라고요.

피클 좀 넣어주면 안 됐던 걸까.

하긴 오이는 호불호가 많이 갈리니까.


반대로 달씨가 시킨 핫싸이버거는

생각보다 훨씬 매운 맛.

역시 2/3쯤 먹더니 너무 맵다고 합니다.


그 말을 듣고 약 3초간 눈을 마주치다가

아주 자연스럽게 서로 버거를 내밀었습니다.

음... 바꿔 먹으니 아주 만족.


손님 중에는 단연 학생들이 많았는데,

멍때리며 기다리다가 문득 재미있는 걸 봤습니다.

여럿이 몰려왔어도 주문은 각자 1인분씩,

결제도 각자의 카드로 따로 하더라고요.

키오스크니까 그것도 편하겠다 싶긴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면 음식이 한 번에 나오지 않으니

누구는 먼저 먹고, 누구는 기다립니다.

그 와중에 서로 나눠먹는 경우는 드물더라고요.


원래 이럴 때는 한 입 먹어보라고 주거나

감자튀김이라도 함께 나눠 먹지 않나?

아니지, 저 친구가 안 먹는다고 했을지도.

근데 그렇다기엔 다른 학생들도 다 그러네?

음.. 역시 우리 때하고는 정서가 좀 다른가?

그러고 보니 유튜브에서

'감튀 함께 쏟아놓고 먹기'가 매너냐 아니냐에 대한

논쟁(?)을 본 것도 기억이 나네요.


합리적이라고 해야 할지, 냉정하다고 해야 할지

솔직히 판단이 잘 안 되더라고요.

그렇지만 그냥 관심을 거두기로 했습니다.

왠지 안타깝다는 느낌이 들긴 했지만

이런 것도 어쩌면 꼰대적 시각일 수 있으니까요.


한국에 햄버거가 처음 들어온 것이

1988년 맥도날드에 의해서라고 하니까,

이제는 나이와 상관없이 즐기는 음식이 된 지 오래.

어르신도, 꼬마들도 모두 햄버거를 먹지만

소비하는 방식은 조금씩 다른가 봅니다.


요즘 친구들은 감자튀김을 밀크셰이크에

찍어먹는다는 말에 놀란 적도 있고,

해장을 위해서 햄버거를 먹는다고도 해서

의아하기도 했습니다.


뭐, 각자 먹는 문화가 제 마음에는 좀 아쉽더라도

그게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면 적응해야지요.

아무튼 세상은 참 재미있고,

햄버거는 늘 맛있습니다.


...

햄버거는 완벽한 탄단지 식품이라 믿는

임효진 드림.



900%EF%BC%BF20251213%EF%BC%BF131033%EF%BC%BFHDR.jpg?type=w1 (와.. 다 먹고 나올 때 되니까 사람 없는 거 봐라..)




덧붙임.

혹시 방문하실 분은 건물 뒷편에 주차장 있습니다.

아니면 바로 근처 공영주차장을 이용하세요.

주말에는 유료(시간당 1,200원)이지만

평일엔 대부분 무료로 개방되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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