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책 제목을 따라하면

12월 23일 화요일의 한쪽편지

by 임효진

출판계에는 어처구니 없는 악습이 하나 있는데,

어떤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면 그 책의 제목을

모방해서 책을 내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웃기면서도 뭔가 씁쓸한 상황이지요.


제가 막 출판사에 입문했을 때

실무자로 참여했던 책 중에 이시형 박사님의

'공부하는 독종이 살아남는다'가 있습니다.

편집장님이 처음 이 제목을 지었을 때

영업팀에서는 엄청나게 반대했습니다.

'독종'이라는 키워드가 너무 부정적이라고요.


그런데 막상 출간하고 보니

이 책은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직장인들 사이에 공부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역대급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덕분에 회사 재정도 좀 넉넉해졌지요.


문제는 이후 출판계에서

'독종'이라는 제목을 단 책들이

쏟아져 나왔다는 것입니다.


"공부하는 독종은 핑계가 없다",

"질문하는 독종이 살아남는다",

"혁신하는 독종이 살아남는다",

"아름다운 독종이 성공한다" 등등.

진짜냐고요? 지금도 인터넷 서점에서

'독종'을 검색해보시면 찾을 수 있습니다.


편집장님 입장에서는 우스울 수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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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산(錄産), 기록(錄)으로 생산(産)하는 출판편집자. 우울증과 동거하는 귀촌생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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