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운동하는 달씨. 한 세트를 마치고 숨을 몰아쉬며 몸을 일으키더니 이렇게 내뱉더라고요. "어우.. 하기 싫어.." 그러면서 다시 운동에 집중하는 모습에 빵 터졌습니다. 운동을 좋아하는 거 아니었냐고 물으니 자기는 운동 싫어한다고, 그냥 해야 하니까 하는 거라네요. 이 남자, 매력 있어 아주.
비슷한 이야기를 최근에 쇼츠에서 봤습니다. 에픽하이 멤버 투컷의 영상이었는데요. 작업실에서 컴퓨터를 켜면서 일단 하기 싫다는 욕을 박고 시작한다는 말이 왜 그리 웃긴지. 하기 싫은 것과 별개로 어쨌든 하긴 한다는 그 마인드가 좀 멋있기도 하고요.
https://youtube.com/shorts/jpUFJY5o0tY?si=q3Jw9TG4r3hNeOyO
저는 달씨나 투컷 같은 끈기가 없다 보니 운동도 글쓰기도 겨우겨우 꾸역꾸역 합니다. 그나마도 어영부영 한 척만 하고 때우는 경우도 많지요. 가끔 한 번에 글을 몰아쓴 후 며칠 쉬기도 하는데, 그러고 나면 다시 화면을 켰을 때 왠지 머릿속이 하얗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예전에는 그게 저의 재능 문제인 줄 알았어요. 그렇지만 요즘은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며칠 쉬었더니 저의 '글쓰기 근육'이 잠시 풀어진 거죠. 유명한 작가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 "글쓰기는 영감을 기다리는 신비로운 작업이 아니라, 매일 정해진 시간에 책상 앞에 앉는 노동에 가깝다"는 것입니다.
근력 운동을 하루이틀만 쉬어도 몸이 무겁듯이, 글쓰기도 며칠 거르면 잘 안 써지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문장은 무뎌지고, 생각을 정리하는 속도는 느려집니다. 그래서 저도 저자분들과 미팅을 할 때 "시간 될 때마다 틈틈이 써보겠다"는 분에게는, 그러지 마시고 기간을 정해서 그 기간 안에 몰아 쓰시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쉬었다 또 쓰는 걸 반복하면 작업이 늘어지기만 한다는 걸 많이 봐왔으니까요.
중요한 건 얼마나 멋진 글을 쓰느냐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오늘도 내 글쓰기 근육에 자극을 주었느냐, 식지 않게 조금이라도 글쓰기를 했느냐가 더 중요한 것 아닐까요? 아주 짧은 메모 한 줄이라도 괜찮으니 날마다 써보시라고 한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거창한 에세이를 쓰려 하지 말고, 오늘은 가볍게 '글쓰기 스쿼트' 한 세트만 하고 가보겠습니다. 이왕이면 함께 하시지요. 서로 응원을 주고받으면서 한 번 끝까지 해보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