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끝났다.

by 너머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나를 괴롭혔던 일들과, 사람들이 모두 끝났다.

퇴사하는 그날까지 쉽지 않았고, 투명인간 취급 당하며 퇴사일만 기다리고 버텼다.


내가 이 업계에 계속 몸 담는다면 누군가는

내 평가를 좋게, 혹은 좋지 않게 할 수도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지금 회사에서 내가 퇴사함으로써

회사가 변했으면 좋겠고, 성장했으면 좋겠고..

그런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다.

오히려 회사가 성장하지 않을게 보이고, 변하지 않을게 보여서

퇴사를 한 것이기 때문에.


어쩌면 당장 다음 주, 아니 이 주말이 지나고 나면

나는 후회할지도 모른다.

불안이란 놈은 언제나 날 괴롭히고, 날 힘들게 한다.

그 불안도 내 선택이고, 내 결정이고 내가 평생을 안고 가야 하는 걸 아니까

잘 다스리면서 좋은 방향으로 자랄 수 있게 이끌고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의 퇴사가 트리거가 되어서 퇴사를 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당장 다음 주만 되어도 핵심인재였던 실무자 3명이 퇴사한다고 알고 있다.

윗사람들은 실무자를 좋은 후배, 잘 가르쳐야 하는 후임 이런 느낌이 아니고

그저 하나의 부속품처럼 대하는 걸 느꼈다.

인격모독은 기본이고 그 사람이 본인의 뜻대로 되지 않으면 부서 이동까지

스스럼없이 하는 모습들을 보니, 더는 이 회사에 남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걸 너무나도 뼈저리게 느끼고, 듣고, 말하다 보니

하나같이 현업에서 종사했던 사람들은 연차 높은 사람들의 문제가 아닌,

회사 내부의 프로세스보다 업계 자체의 문제로 인식하고 업계를 떠났고, 떠날 예정이다.

물론 나도 그중에 하나이다.


내가 좋아했던 일들과, 분야들을 놓아야 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놓아야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나 자신이 제일 소중하고, 나 자신이 잘할 수 있고 동기부여가 되는 일들을

하고 싶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아팠던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도약할 수 있는

힘을 모으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느끼지만 건강은 언제나 최우선이 되어야 하며

그 누구도, 그 무엇도 나를 망쳐가면서 까지 해야 하는 이유가 없다는 것.


다시. 힘을 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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